산책 AR 게임의 SNS 유행 광풍, 월간이용자 '1350% 증가'
글로벌 휩쓰는 국내 서브컬처 게임, 2주년 맞이 최고 성적

'피크민 블룸'의 이용자 수, '승리의 여신: 니케'의 매출 급등이 특히 빛난 한 달이었다.

모바일 앱 데이터 분석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서 모바일인덱스 리포트를 통해 11월 월간 게임 집계 추정치를 공개했다. 이번 리포트에서 증강현실(AR) 게임 '피크민 블룸'은 월간이용자(MAU) 145만을 기록하며 두 달 연속 파죽지세를 보였다.

피크민 블룸은 '포켓몬 고'를 개발한 나이언틱이 2021년 국내 출시한 산책 힐링 AR 게임이다. 닌텐도의 '피크민' IP를 기반으로 걷기를 통해 피크민을 발견하고 꽃을 피워내는 플레이가 중심이며, 매일 걸음과 방문한 곳의 기록을 제공하며 건강한 즐거움을 추구한다.

서비스 2년 반 동안 국내에서 무난한 성적을 거두는 게임 중 하나였으나, 지난 10월 말 SNS를 중심으로 유행이 갑자기 시작되면서 광풍으로 번졌다. 지난 9월까지 10만 명 안팎에 머무르던 피크민 블룸 MAU는 두 달 사이 1350% 증가했다. 

두 달 만에 '피크민 블룸'에게 버러진 일 (자료: 모바일인덱스)
두 달 만에 '피크민 블룸'에게 버러진 일 (자료: 모바일인덱스)

전체 앱 기준에서도 기록적 성장이다. 데이터 분석 업체 와이즈앱이 추산한 '2024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성장한 앱' TOP10에서, 피크민 블룸은 게임 중 유일하게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쿠팡, 카카오페이 등 국민적으로 흔하게 쓰는 앱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피크민 블룸의 역주행은 '1020' 여성 유저층이 주도하고 있다. 성별 구성에서 여성 유저는 총 이용자의 77%로 추정됐으며, 10대 이하 유저가 56%에 달했다. 저연령층 중심의 유행으로 인해 향후 장기적인 대세로 자리를 굳힐 가능성도 점쳐진다.

'포켓몬 카드 게임'도 추정 MAU 123만을 기록하며 11월 라이징 스타 중 하나로 떠올랐다. 친숙한 포켓몬 IP를 기반으로 가벼운 게임성의 TCG 장르를 선보였고, 전연령대에 고르게 인기가 나타나면서 향후 콘텐츠에 관심이 생긴다.

'피크민 블룸' 성비 및 연령비 (자료: 모바일인덱스)
'피크민 블룸' 성비 및 연령비 (자료: 모바일인덱스)

2주년 기간을 보낸 시프트업 대표작 '승리의 여신: 니케'는 독보적인 매출 역주행을 이뤄냈다. 모바일인덱스 통합 매출에서 40계단을 한 번에 뛰어오르며 4위에 자리잡았다. 서브컬처로 분류되는 게임 중에서는 20위권 내 유일하다.

'니케'는 2주년 이벤트를 통해 인기 캐릭터 '신데렐라'와 '그레이브'를 함께 출시했고, 2종의 고가 스킨 역시 매우 좋은 평가를 받으며 유저들이 기꺼이 지갑을 열도록 했다는 평가다. 2주년 스토리를 통해 많은 감동을 자아낸 것도 신규 유저 유입과 팬덤 강화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2024년 11월 국내 추산 매출 순위 (자료: 모바일인덱스)
2024년 11월 국내 추산 매출 순위 (자료: 모바일인덱스)

유저 수 또한 크게 늘었다. 11월 추정 MAU 51만 명으로 17계단을 뛰어올랐다. 서브컬처 절대 강자인 호요버스의 '원신'과 '붕괴: 스타레일'을 제친 숫자다. 앞으로 크리스마스와 신년 등 지난해 강력한 면모를 보인 이벤트가 예고됐기 때문에 12월 역시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그밖에 모바일 전통 강자 하비게임즈의 신작 '카피바라 Go!'가 매출 8위에 올랐고, 이용자 수에서도 100만 명을 달성해 또다른 돌풍의 신작으로 꼽힌다. 중국발 서브컬처 게임 '명조: 워더링 웨이브'와 '명일방주'도 각각 신규 캐릭터 픽업이 큰 인기를 모으며 21위와 2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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