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세구' 5천, '리제' 8천... 넷마블, 양대 플랫폼 휩쓸어
높은 팬덤 충성도와 게임 집중 흥미, 온-오프라인 최고 효과
이제는 대형 문화로 자리잡았다. '버튜버'로 통칭되는 버추얼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갈수록 효과가 커지면서, 지스타2024 최고의 성공 사례 중 하나로 떠올랐다.
버튜버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은 작년에 이어 넷마블이었다. 넷마블은 지스타2023 당시 '데미스 리본' 시연 무대 행사를 이세계 아이돌 멤버 '릴파'와 함께 선보였고, 이 방송은 통합 플랫폼 동시 시청자 1만 6천 명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넷마블은 이번 지스타에서 더욱 공격적인 라인업을 내세웠다. SOOP(前아프리카) 최고의 버튜버 그룹 이세계 아이돌 멤버 3인, 치지직 최대 그룹인 스텔라이브의 멤버 2인을 차례대로 부르면서 양대 플랫폼을 모두 휩쓰는 그림을 그렸다.
넷마블몬스터에서 개발 중인 '몬길: STAR DIVE'는 모바일 RPG의 대중화를 이끌어낸 '몬스터길들이기'를 계승한 액션 RPG다. 주인공 클라우드와 베르나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변해버린 몬스터의 생태 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을 담았다.
우선 토요일인 16일까지는 이세계 아이돌(이세돌)이 맡았다. 이세돌은 국내 음악차트 1위, 빌보드 입성, 유튜브 조회수 1천만 돌파 등 연일 신기록을 세우며 버추얼 아티스트의 대중화를 최선두에서 이끄는 그룹이다.
이세돌 멤버 중 릴파는 작년에 이어 넷마블 부스에 참여해 '몬길: STAR DIVE' 행사에 출연했으며, 징버거 역시 2일차에 모니터를 통해 인사를 건넸다. 단순 출연뿐 아니라 함께 게임을 플레이하고 소감을 나누면서 '몬길'을 향한 관심도 급증했다.
고세구는 '몬길: STAR DIVE' 시연 행사를 위해 주요 캐릭터 '클라우드' 코스튬을 입고 등장했다. 직접 게임 스토리 모드를 시연했고, 현장 퀴즈를 통해 몬길 장패드와 야옹이 몬스터링 인형 등 경품을 선물했다. 릴파의 SOOP 방송은 최고 시청자 약 5천 5백, 고세구의 방송은 5천 명 가량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요일은 또다른 플랫폼 치지직에서 신흥 강자로 떠오른 스텔라이브 멤버들이 열기를 키웠다. 2기 멤버 '시라유키 히나', '아카네 리제'가 프로그램에 출연해 마찬가지로 '몬길: STAR DIVE' 스토리 모드를 시연했다.
경품 선물 이벤트에 더해, 13일까지 진행했던 몬길 X 스텔라이브 팬아트 수상작을 뽑는 시상식도 실시했다. 현장 중계가 송출된 아카네 리제 채널은 주말 낮 시간과 맞물리면서 최고 시청자 8천 명을 넘어섰다. 동시간대 치지직 플랫폼 전체 방송 중 1위 기록이다.
4일간 넷마블TV를 통해 하루 종일 진행한 부스 라이브 생중계 영상은 모두 조회수 1만 회를 돌파했다. 지스타 단일 부스 라이브 중 단연 최고 기록이다. 촘촘하게 구성된 프로그램도 한 몫을 했지만, 게이머들에게 가장 관심 높은 인플루언서를 파악하고 게임 관련 흥미를 돋운 결과로 풀이된다.
버튜버 게임 홍보 행사는 모델이 오프라인 무대에 직접 오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는 최고조를 기록하며, 현장 환호성도 가장 크다.
가장 큰 특징은 팬덤의 충성도와 단합력이다. 평소 방송하지 않는 시간에 홍보 방송을 실시할 경우 시청자가 급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유명 버튜버들의 경우 미리 일정을 파악하고 함께 즐기자는 분위기를 형성하며 축제 분위기를 그대로 살리는 문화가 나온다.
게임에 관심 높은 유저층과 겹치는 것도 좋은 요인이다. 게임은 언제나 버튜버의 주요 콘텐츠 중 하나지만, 국내는 특히 게임을 소재로 하는 비중이 크다. 이에 따라서 팬덤이 형성됐기 때문에 게임 자체를 보여주기에도 적합하다는 반응이다.
대안 중 하나로 언급되던 버튜버가 이제는 게임사의 핵심 협업 대상으로 자리잡았다. 넷마블의 2년 연속 성공으로 인해 더욱 많은 업체가 지스타 활용을 검토하면서, 유명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향한 러브콜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