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재단의 온라인 게임 산업 다큐멘터리 '온 더 라인' 상영회
총 3부작 중 2부 공개... 김정욱 이사장과 박윤진 감독의 소회는
"단순 역사가 아니라, 그 시절 만남이 우리에게 남긴 의미를 짚고 싶었다."
14일, 부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점에서 넥슨재단의 온라인 게임 산업 다큐멘터리 '온 더 라인(ON THE LINE)' 사전 상영회가 열렸다. 한국 게임의 30년을 다루는 다큐멘터리 3부작 가운데, 온라인 산업 부흥기를 이야기한 2부에 해당한다.
'온 더 라인'의 흔적은 1982년 카이스트 전산학과 전길남 전 교수의 한국 최초 인터넷 도입부터 시작한다. 초고속 인터넷이 점차 빠르게 보급되면서 온라인 게임 산업은 급속히 성장했고, 경제 위기 시절 PC방이 새로운 여가 공간으로 떠오르면서 온라인 게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래픽 온라인 게임 시초를 닦은 '바람의나라'를 비롯해 '퀴즈퀴즈', '리니지', '마비노기', '피파온라인', '스페셜포스', 던전앤파이터 등 넥슨 안팎의 한국 온라인 게임들이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밖에 온라인 게임이 흔들리기 시작한 시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유지하는 문화 현상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게임 및 개발자들의 노력과 후일담을 통해, 게임 산업이 기술 진보를 넘어 사람들의 삶과 문화에 깊이 스며들어 큰 변화를 일으킨 사회적 현상임을 강조했다.
인터뷰에 출연한 게임업계 관계자 역시 다채롭다. 넥슨코리아 이정헌 대표와 네오플 윤명진 대표 등 넥슨 내부 인물을 비롯해 타사 개발자, 게임 전문매체 언론인, 게임 인플루언서 등 다채로운 인물들의 시선을 공유했다.
넥슨재단 김정욱 이사장은 "온라인 게임은 세대와 국가 간 문화와 가치를 공유하는 중요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며 "다큐를 통해 온라인 게임이 사람들에게 주었던 수많은 추억과 그 속에 담긴 문화적 가치를 되새기고, 한국 게임 산업의 밝은 미래를 조명해볼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Q. 다큐멘터리를 기획한 취지를 알고 싶다.
김정욱 이사장: 넥슨 30주년을 기념해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한국 게임 산업 역사에서 수많은 역할을 한 선구자들, 어려운 언덕을 넘어 오늘까지 만든 사람들을 기록하고 역사와 문화에 담긴 가치를 스스로 정립하고 싶어 기획했다. 그래서 넥슨의 발자취는 사실 중요하지 않았다.
Q. 3부작은 어떻게 구성했는지,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관람한다면 좋을지 생각을 듣고 싶다.
박윤진 감독: 1부는 80년대부터 이어진 게임산업 태동기를 다루고, 2부는 온라인 게임의 태동기, 그리고 3부는 K-게이머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 10년씩 끊을 것이 아니라 각 편이 개성을 가진 영화였으면 했다.
'온 더 라인'은 다루고 싶은 게임이 많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대 온라인 게임을 단순히 백과사전처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당시가 우리에게 남긴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는 다큐를 만들고 싶었다. 처음으로 다른 유저와 연결되고, 개발자와 유저도 처음 경험하는 가운데 함께 게임을 만드는 것. 이런 것을 기록한 영상이 많지 않아 기획하게 됐다.
Q.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매진을 기록했다.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박윤진: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상영관에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과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 섞여 있었고, 질문과 연령대도 다양했다. 젊은 관객은 초기 온라인 게임 시장 형성이 어땠는지 알아주셨고, 과거 게이머들은 예전 즐긴 게임을 떠올려주셔서 좋았다는 감상을 남겼다.
Q. 넥슨 게임 비중이 많지 않아 아쉬운 부분은 없나?
김정욱: 있었던 일을 있는 그대로 기록해서 추억을 공유했으면 하는 바람이 컸고,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잘 했다는 보람을 느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 창업주 분이 많이 나와도 좋겠다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나머지는 모두 감사하게 잘 진행된 것 같다.
Q. 넥슨재단 향후 계획, 그리고 3부작 전체 공개 계획이 궁금하다.
김정욱: 그동안 사회에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다. 앞으로는 더욱 책임감이 커질 것이다. 지금처럼 게임이나 게임 주변, 사회 속에서 게임이 더 다가갈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해 더욱 노력하겠다.
박윤진: 3부 편집 마무리 단계고, 곧 3부작이 모두 완성된다. 넥슨 측과 잘 협의해 최대한 많은 분들이 볼 수 있는 방향을 선택하려 한다. 공개 일정이나 방향성은 논의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