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페이커' 슈퍼 캐리... BLG 상대로 '패승패승승' 3:2 극적 우승
또다시 2년 연속 우승, 총 5회 우승 "롤보다 위대한 선수"
LPL은 또다시 '신'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영국 런던 O2아레나에서 2일(한국시간) 열린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월즈) 결승에서, T1이 접전 끝에 LPL 1번 시드 BLG를 3:2로 꺾고 2년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T1은 8강에서 TES를 상대로 3:0, 4강 젠지와의 대결에서 3:1 승리를 거두고 결승 무대에 올랐다. BLG는 한화생명과 WBG를 연파했으며, LPL 최강 전력으로 주목을 받으며 박빙의 승부가 점쳐졌다.
첫 세트를 패배한 T1은 서로 승패를 주고받으며 1:2로 벼랑 끝에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 리그 오브 레전드의 상징인 '페이커' 이상혁의 클러치 능력이 폭발했다. 4세트 사일러스, 5세트 갈리오를 통해 연달아 슈퍼플레이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었다.
페이커는 2013년 데뷔 이후 T1과 함께 5회 월즈 우승을 달성했으며, '제오페구케'로 불리는 현재 라인업으로 동일하게 2년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도 세웠다.
LPL은 리그 오브 레전드 역사상 월즈 다전제에서 페이커를 한 번도 이기지 못하는 비극적 기록을 감내해야 했다. 또한 2013년부터 '모든 월즈 우승은 한국인 미드라이너'라는 징크스도 깨지 못했다.
BLG는 레드 진영으로 시작한 1세트에서 웃었다. T1에게 요네를 내주는 대신 스카너와 럼블을 가져갔고, 극초반 인베로 케이틀린을 잡아내면서 바텀 구도를 망가뜨렸다. 이어 주도권을 통해 애쉬와 렐의 우월한 이니시에이팅으로 게임을 압도하며 손쉽게 첫 승을 가져갔다.
T1은 2세트부터 반격을 개시했다. 탑에서 벌어진 난전에서 더욱 빠른 합류와 절묘한 팀워크로 승리하며 사일러스와 칼리스타가 과성장했다. 여기에 신 짜오가 궁극기로 사일러스를 살려주는 상대 실수까지 겹치며 한타를 압도, 역으로 27분 만에 완승을 거뒀다.
또 앞서나간 것은 BLG였다. '슌' 펑리쉰이 선택한 킨드레드가 이번에는 연속 갱킹 성공으로 지나치게 빠른 스택을 쌓았고, 반격을 시도한 T1의 시도마저 역으로 실패했다. 결국 8스택 킨드레드라는 진귀한 성장이 나올 만큼 차이가 벌어졌고, T1은 1:2로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하지만, 4세트부터 '페이커' 이상혁의 독무대가 시작됐다. BLG의 두 번 연속 탑 다이브가 성공하면서 또 초반 열세에 몰렸지만, T1은 페이커의 사일러스 솔로 킬과 바텀 한타 승리로 균형을 맞춰나갔다. 그러자 어려운 와중 얻어둔 6유충의 힘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분경, 라칸 궁극기를 빼앗은 페이커의 사일러스가 홀로 파고들면서 3인을 매혹시키고 한타 승리를 견인했다. 곧장 바론 버프까지 획득한 T1은 모든 오브젝트를 얻고 골드 차이를 크게 벌리면서 상대 스몰더가 미처 성장하기 전에 승리를 결정지었다. 또한 페이커는 이 경기에서 전무후무한 월즈 500킬을 달성했다.
모든 서사가 맞부딪치는 최종 5세트, BLG는 정글에 조커 카드 자르반을 꺼내면서 돌진 조합을 구성했다. T1은 미리 픽해둔 뽀삐를 서포터로 돌리면서 마지막 픽을 신 짜오로 대응해 한타 능력을 올렸다.
T1은 매치 중 처음으로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효과적인 다이브 압박을 통해 상대 카이사를 봉쇄하면서 바텀 성장 차이를 벌렸다. 다만 BLG도 아리와 잭스를 중심으로 사이드 운영을 활발하게 펼치며 골드 차이를 거의 따라잡았다.
균형은 또다시 '페이커'가 무너뜨렸다. 아리-잭스의 절묘한 진입으로 원딜이 잡히며 퇴각하던 중, 찰나의 빈틈에 갈리오가 점멸 도발을 걸고 여기에 '오너' 문현준의 신짜오가 날뛰며 오히려 BLG를 각개격파했다.
결정적 마무리도 '페이커'였다. 그라가스를 끊기 위해 몰려온 BLG의 승부수에 과감하게 궁극기 합류를 했고, 다른 아군이 따라오는 동안 시간을 끌고 살아나오기까지 하는 환상적 플레이를 해냈다. 결국 순식간에 상대 넷을 잡아낸 T1은 곧장 진격해 적의 세 번째 넥서스를 파괴했다. 2024년에도 신화를 독차지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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