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KT 제압
LoL 역사에 전무후무한 3연속 우승 달성
T1이 또 한 번 세계의 정점에 올랐다.
9일, 중국 청두 동안호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2025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2025 월즈)’ 결승전에서 T1은 KT 롤스터를 세트 스코어 3대2로 꺾고 월즈 3연속 우승, 통산 6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T1은 LoL e스포츠 역사상 전례 없는 대기록을 세웠다. 2022년 준우승 이후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2025년까지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쓰리핏이라는 불멸의 행보를 이어갔다. KT에게는 창단 13년 만의 첫 우승 기회였지만, T1은 위기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집중력으로 다시 한 번 왕좌를 지켰다. 파이널 MVP는 '구마유시' 이민형이 수상했다.
1세트에는 KT가 초반부터 빠른 템포로 경기를 주도했다. 15분까지 모든 오브젝트를 확보하며 글로벌 골드 격차를 2700까지 벌리는 등 완벽한 운영을 보여줬다.
그러나 세 번째 용 한타에서 균열이 발생했다.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T1은 뛰어난 교전 집중력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도란’의 암베사가 ‘덕담’의 애쉬를 정확히 노리며 궁극기를 적중시켰고, T1이 한타 대승을 거두며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이어진 아타칸 교전과 오브젝트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한 T1은 스노우볼을 이어가며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에는 KT의 반격이 이어졌다. ‘커즈’의 바이가 초반부터 협곡을 누비며 KT가 전반적인 주도권을 잡았고, 중후반에는 ‘비디디’ 곽보성의 멜이 긴 사거리를 살려 전장을 지배했다. 또한 ‘퍼펙트’의 렉사이는 높은 유지력으로 전면에서 버티며 T1의 역전 시도를 원천 차단했다.
T1이 교전을 통해 기회를 만들려 했지만, KT의 대응이 완벽했다. 특히 ‘덕담’의 이즈리얼이 잘린 직후 오히려 KT는 즉각 바론을 시도해 T1이 용을 못 먹도록 주도권을 유지하는 등 손해를 볼 수 있는 상황에서도 운영을 통해 이득을 만들어냈다. KT는 운영과 판단에서 한 수 위의 모습을 보여주며 2세트를 가져갔다.
3세트는 2용 교전에서부터 서서히 기울었다. T1은 2용 교전에서 먼저 비디디의 신드라와 피터의 알리스타를 끊어내며 수적 우위를 만들었다.
5대3으로 시작한 한타지만, KT에는 이미 1코어를 완성한 ‘커즈’의 문도박사와 ‘퍼펙트’의 크산테가 있었다. 두 KT의 든든한 탱커가 T1의 화력을 어느 정도 버텨내면서 구도를 역전시켰다.
이후 성장한 두 탱커는 T1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단단해졌고, 한타마다 KT가 승리했다. 결국 커즈의 문도박사는 노데스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팀의 2연승을 견인했다.
4세트의 T1은 달랐다. 확실한 이니시에이터가 부족했던 KT의 조합에 ‘페이커’의 애니비아는 재앙이었다.
초반에는 KT가 유리한 교전을 펼쳤지만, 오브젝트를 챙긴 것은 T1이었다. T1은 착실히 쌓아 올린 용 스택과 ‘페이커’ 애니비아의 지역 장악 능력을 필두로 중반 이후 한타를 모두 승리했다. 그렇게 T1은 4용과 아타칸까지 모두 챙기면서 승리를 가져갔다.
최종 5세트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 시작됐다. T1 ‘오너’는 판테온을 선택해 초반부터 KT의 상체를 집요하게 압박했고, ‘퍼펙트’의 요릭을 성장하지 못하게 묶어두었다.
KT는 오브젝트 운영으로 비디디의 스몰더가 성장할 시간을 벌었지만, T1은 후반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더 강하게 압박했다. 성장한 도란의 카밀과 오너의 판테온이 끊임없이 KT에게 돌진했고, ‘구마유시’의 미스포츈이 폭발적인 화력으로 결정적인 교전을 마무리했다. 마지막 넥서스가 파괴되는 순간, T1은 3연속 월드 챔피언의 왕관을 머리에 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