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AI 게임 지원 예고... 구체적 방안은 밝혀지지 않아
크래프톤·엔씨·넥슨 등 이미 AI 기술 적극 활용 중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발표한 인공지능(AI) 게임 집중 지원 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콘솔 게임과 인디 게임을 비롯해 AI를 활용한 게임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목표다. 콘텐츠 글로벌 강국 도약 전략의 일환으로 국내 게임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발표는 7일 문체위 국정감사에서 나온 것으로 지난 5월 발표한 게임산업 진흥 계획에서 핵심으로 내세운 콘솔 게임과 인디 게임 개발 지원에 AI 기술 활용 게임 지원을 덧붙였다.
이번 문체부의 AI 활용 게임 집중 지원 방안은 구체적인 취지나 의도는 밝히지 않았다. AI 활용 게임 개발 지원 계획을 밝힌 것 또한 이번이 처음이기에 업계에서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최근 업계가 게임 개발과 서비스에 AI 기술을 접목해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게임성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 또한 이와 유사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일찌감치 AI 기술을 활용한 게임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크래프톤의 경우 최근 AI 추리 게임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을 선보이며 AI 기술과 게임성 접목으로 화제를 모았다. 딥러닝 본부와 AI 전략팀을 운영하며, AI를 통한 게임성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011년부터 AI 전담 조직을 운영해 왔으며, AI 기술을 활용한 개발 효율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AI 개발 툴 '바르코 스튜디오'를 통해 이미지 생성, 글쓰기, 디지털휴먼 생성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최근 '멀티버스 TTS'라는 AI 모델을 공개해 게임 음성 제작 과정에서도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개발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게임 제작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넥슨은 AI 기술을 이용한 이용자 경험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넥슨의 AI 조직 '인텔리전스랩스'는 약 700명의 규모로, AI를 활용해 유저 경험을 향상하고 불법 프로그램 탐지 및 차단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넥슨은 AI 기술을 통해 게임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유저 경험을 개선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하는 취지의 전략을 보인다.
시프트업은 최근 6월 IPO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개발 효율화를 강조한 바 있다. 개발 과정에서 반복적인 작업을 줄이고, 빠르게 프로토타입을 제작하여 개발 비용과 시간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AI 도입은 최근 게임 개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개발 효율화 측면에서 AI는 개발 시간 단축,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AI 기반 음성 생성이나 NPC와 같은 콘텐츠를 보다 저렴하고 빠르게 제작할 수 있다.
문체부의 AI 게임 개발 지원을 위한 구체적 방안이 아직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아 정책 실효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는 지난 5월 발표된 게임산업 종합 진흥계획에서 콘솔과 인디 게임 육성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AI 도입은 글로벌 게임 산업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정부의 지원 정책이 실질적으로 구현된다면, AI 기술을 선도적으로 활용하는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수 있을 것이다.
게임 업계, 전문가, 정부 간의 긴밀한 협력과 지속적인 소통이 요구된다. 이번 지원 방안이 문체부가 표방하는 'K-게임의 글로벌 도약'에 실질적인 동력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