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주요 게임사 매출 9.8% 감소 예측... 산업 규모 축소 전망 부합
주요 게임사 침체에 이어진 중소규모 업체 부담... 자본 부족 호소
규제뿐인 정부 정책... 업계 실효성 있는 정책 필요 목소리
국내 게임 업계가 1분기 다소 어두운 실적을 받아들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부의 게임 산업 진흥책에 눈길이 모인다.
1분기 국내 주요 5개 게임사의 실적이 일제히 하락했다. 넥슨을 포함한 5개 게임사의 1분기 실적 전망치는 2조 7,589억 원으로 2023년 1분기 3조 613억 원보다 약 9.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약 47%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게임 업계의 부진이 올해에도 지속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이 발간한 '2023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3년 게임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약 10%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4년 1분기 주요 게임사들의 매출 실적이 예측과 부합하는 것으로 미뤄 보아, 국내 게임 산업이 역성장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러한 역성장의 조짐은 이미 지난해부터 감지됐는데 다수의 게임사에서 대규모 정리해고와 스튜디오 통폐합, 조직 개편 및 수장 교체 등이 단행됐기 때문. 여기에 정부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업계가 느끼는 부담감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주요 게임사의 침체에 이어 중소규모 업체들도 함께 겨울을 겪고 있다. 콘진원의 '2023년 콘텐츠기업 금융환경조사'에 따르면, 소규모 게임 업체의 50.4%가 자금 부족을 호소하고 있으며, 중견 업체에서도 이 비율이 30.3%에 달한다.
또 스타트업 미디어 스타트업레시피에 따르면 2023년 게임 스타트업 자금 조달은 2020년 수준으로 감소한 1,578억 원으로 알려진다. 이는 2022년 대비 50% 하락한 수치이며 2019년보다도 적은 금액이다.
기관 투심이 감소한 것뿐만 아니라 대형 게임사들의 몸집 줄이기에 중소게임사들의 투자 유치는 더욱 어려워졌음을 말한다.
이러한 상황에 업계의 관심은 5월 문체부 발표 예정인 '게임산업 진흥 종합계획'에 쏠린다. 악화 일로를 걷는 게임 산업에 정부 차원의 대책이 나올 것인가의 기대다.
지난 2020년 문체부가 발표한 게임산업 진흥 종합 계획에서 나온 정책 중 업계에 영향을 미치거나 앞으로 미칠 예정인 것은 확률형 아이템 확률 공개, 국내 대리인 지정, 게임 광고 개선, 게임 이용 문화 교육 강화, 게임 예술 융합 등이다.
진흥 계획에 중소 게임사 투ㆍ융자 확대 내용도 담겨 있었다. 하지만 미리 언급한 대로 중소 게임사의 만성적 자금 부족 현상은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된다. 게임 산업 진흥과 깊게 연관된 진흥 계획이 있었는가 되돌아보게 만든다.
업계는 정부가 이용자 권익 보호와 더불어 게임 산업 진흥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규제 일변도 정책에서 벗어나 게임 산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종합적인 지원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