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카잔' 시연, 호평 홍수 이어져... 빅게임 '브레이커스'도 큰 관심
한국공동관 등 다양한 형태로 출전한 크고 작은 게임들 주목
한국의 콘솔 기대작, 이제는 낯설지 않은 단어다.
일본 치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26일 개막한 도쿄게임쇼(TGS) 2024의 열기가 뜨겁다.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이번 TGS는 여느 때보다 다양한 국가의 게임이 현장 부스를 준비했으며, 장르와 플랫폼도 다양화되면서 아시아 최대 게임 축제의 진면목을 과시하고 있다.
한국 게임 역시 큰 줄기 중 하나로 떠올랐다. 국내 제1 게임사부터 소규모 인디 게임까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작을 들고 도쿄를 찾았다. 넥슨, 빅게임스튜디오, 그라비티 GGA, 한국공동관을 통한 패기 넘치는 신작들이 주인공이다.
숫자만 많은 것이 아니다. RPG를 완전히 탈피해 각종 장르에 발을 내딛은 모습이 보이며, 플랫폼 역시 다양해지면서 콘솔에 힘을 싣기 시작한 결과물이 나타난다.
그중에서도 주연은 넥슨 부스에 단독 출품한 '카잔'이다. 멀리서도 보이는 거대한 부스 디자인이 존재감을 빛냈고, 게임스컴에 이어 담백하게 시연에 집중하며 최대한 많은 체험 좌석을 마련했다.
시연 후 입소문이 퍼진 듯, 1일차보다 2일차가 더욱 시연 대기줄이 길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다양한 인종의 관람객이 게임에 관심을 가지고 시연 및 취재, 대화를 나누는 모습 보이면서 글로벌 기대작의 면모를 실감하게 했다.
시연을 마친 한 일본 개발자는 "생각보다도 더 액션에 힘이 넘쳐서 놀랐다"고 엄지를 치켜세우며 "시간이 너무 짧게 지나갔는데, 빨리 더 길게 게임을 즐겨보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그 뒤를 잇는 대형 부스는 빅게임스튜디오다. 작년에 이어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를 출품했으며, 2025년 CBT와 정식 출시 계획을 알렸다. 유려한 그래픽과 액션을 앞세운 서브컬처 게임으로, 엔씨소프트와 최근 퍼블리싱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부스 전면에 역동적으로 출력되는 애니메이션 트레일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안쪽은 적극적으로 부채를 나눠주는 부스걸, 공간을 최대한 활용한 전시물이 눈에 띈다. 특히 게임 핵심 매력인 캐릭터를 부스 사방에서 효율적으로 노출한다.
게임 시연 역시 평가가 높다. 작년 TGS와 지스타에 비해 큰 폭으로 시연 콘텐츠를 늘렸고, 부위 파괴 등 '몬스터 헌터'를 떠올리게 하는 거대 보스 공략이 발견되면서 서브컬처 헌팅 액션으로의 잠재력도 알리고 있다.
한국공동관은 독자적 참여가 어려운 개발사들에게 큰 힘이 되는 공간이다. 국내 게임사 총 25곳이 공동관을 통해 게임을 출품했다.
디자드의 '아수라장', 트라이펄게임즈의 '베다', 뉴코어게임즈의 '데블위딘: 삿갓' 등 게이머들이 주목하는 출시 예정작이 다수 참여해 높은 퀄리티를 뽐냈다. 20주년을 맞이해 부스를 차린 엘엔케이의 '붉은보석'처럼 반가운 얼굴도 발견됐다.
그라비티의 일본 지사 그라비티 게임 어라이즈(GGA)는 10종에 달하는 신작 공세를 펼쳤다. 신선한 IP와 PC-콘솔 플랫폼으로 다양한 장르 시연을 선보이며 '라그나로크' 일변도라는 기존 이미지를 완전히 뒤엎었다.
일본 시장을 점령한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는 퍼블리셔인 레벨 인피니트 부스를 통해 팬들을 찾았다. 지난 TGS에서 큰 화제를 모은 현실 가챠 코스프레가 보강된 연출로 찾아왔으며, 다양한 무대 이벤트와 팬아트 전시도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그밖에 넵튠 자회사 님블뉴런의 '이터널 리턴'은 경기콘텐츠진흥원 공동관으로 참여했으며, 서울산업진흥원의 게임 쇼 박스 공동관을 통해서도 소규모 기대작들이 일본 관람객들에게 모습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