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예산 투입, 14일 만에 끝... "2억 달러 이상 손실 추정"
순수 재미 부족, 비호감 비주얼 등 다양한 원인 분석 쏟아져
소니의 야심작 '콘코드'가 9월 6일 서비스를 종료한다. 수천 억 예산을 투입한 대작이 출시 14일 만에 종료를 맞이하면서 글로벌 게임계 충격도 크다.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는 4일 새벽(한국시간), 플레이스테이션 블로그 공지를 통해 '콘코드' 서비스 종료와 모든 유저 대상 전액 환불을 발표했다. 공지와 함께 콘코드 판매는 즉시 중단됐으며, 9월 6일부로 게임은 오프라인 전환된다.
콘코드는 소니 산하 파이어워크 스튜디오가 개발한 멀티플레이 팀 대전 FPS다. 8월 23일 글로벌 전역에 출시됐으며, 8년에 걸친 개발 기간과 한국어 음성 더빙도 진행하는 공격적 마케팅으로 흥행 의지를 불태운 게임이다.
그러나 결과는 역사에 남을 흥행 참패로 돌아왔다. 출시 첫날 스팀 최대 동시접속자가 7백 명에 불과했으며, 닷새 만에 100명 이하로 추락했다. 글로벌 전 지역 기준이다. 수십 년 지난 패키지 게임에서나 볼 수 있는 충격적 기록이다.
급기야 20명 선까지 접속자가 떨어지면서 멀티플레이 자체가 불가능해지자, 서버 지속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판단한 소니가 서비스 종료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분석 업체들은 소니가 콘코드에서 2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한다.
콘코드 성적은 대규모 예산 게임 중 전례가 없는 참패로 평가된다. 이유는 다양하게 제기된다. 정치적 올바름(PC)이 지나치게 남용된 캐릭터 비주얼에도 불구하고 4만 원 이상 가격으로 구매해야 게임을 체험해볼 수 있다는 장벽도 꼽힌다.
하지만 순수하게 게임 플레이 매력이 없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베타 테스트부터 콘코드만의 독창적 슈팅 재미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으며, 이미 경쟁 과열에 들어선 기존 하이퍼 슈터 장르에 비해 차별점이 전혀 없었기 때문.
출시 기념 콜라보 이벤트가 끝나기도 전에 게임이 사라지는 것도 충격적이다. 국내 피자 업체와의 콜라보 기간이 출시 전부터 9월 15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콜라보 피자를 구매하면 응모 가능한 경품 중 콘코드 디럭스 에디션 게임 코드가 존재하는데, 관련 이벤트도 조정이 필요하게 됐다.
콘코드의 실패로 인해 서구권 게임계에서는 다양한 원인 분석과 대안 모색이 제기되고 있다. 콘코드 디지털 구매 유저는 각 스토어 환불 절차에 따라 신청이 가능하며, 실물 패키지 유저는 구매한 소매업체의 절차에 따라 환불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