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나타난 인생 시뮬 최대 기대작... 소통, 의견 반영도 빨라
게임스컴 정보 공개, 스팀 캐릭터 스튜디오 공개까지

무풍지대였던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 대격변에 전 세계 관심이 몰렸다.

세계 3대 게임쇼 중 하나인 게임스컴 2024가 21일부터 독일 쾰른에서 열린다. 현재 유럽 최대 규모이자 세계 최대 영향력을 발휘하는 게임쇼로 불린다. 한국 역시 크래프톤과 넥슨, 펄어비스 등 주요 게임사들이 기대작을 들고 글로벌 무대로 향한다. 

크래프톤의 출품작은 '인조이'와 '다크 앤 다커 모바일', 그리고 기존 대표작인 'PUBG: 배틀그라운드'다. 그중에서도 '인조이'는 특별하다. 장르 내에서 가진 절묘한 포지셔닝, 그리고 기대 이상의 퀄리티와 활발한 소통 속 개발이 해외에서 주목을 받는다. 

인조이는 유저가 신이 되어 소망하는 삶의 모습대로 모든 것을 창조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경험하는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도시의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의지를 가지고 살아가는 완전한 군중 시뮬레이션을 통해 감기, 유행, 소문 등의 다양한 사건들이 발생해 현실에 가까운 삶을 경험할 수 있다.

인조이 개발진은 최근 차량, 단체 행동, 카르마, 도시 편집, 스튜디오, 포토 모드 등 현재 개발 중인 주요 기능을 공개했다. 또한 장르 전문 인플루언서들을 통해 몇 시간에 달하는 분량의 실제 게임 플레이를 그대로 노출시켜 신뢰를 더하고 있다. 

인생 시뮬레이션은 유저가 관찰자 입장에서 특정 캐릭터를 조종하며 전체 삶의 스토리를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매력을 가진다. 인조이는 더 나아가 도시 전체의 스타일을 마음대로 편집하고, 치안과 청결도 등 세부 옵션까지 조종하며 더욱 자유도 높은 시뮬레이션을 추구한다.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는 '심즈' 시리즈가 오랫동안 독점 형태를 띠었으나, '심즈4' 이후 10년 동안 DLC 판매 외 새로운 신작 추가가 없었다. 지금도 인조이는 장르 내 유일한 기대작이다. 

오랜 기간 발전이 정체된 장르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것인지에 글로벌 게이머들 관심이 집중된다. 또한 디스코드와 유튜브를 통해 실제 개발자들이 유저 궁금증을 풀어주고, 건의를 빠르게 게임에 반영해 빌드를 쌓아올리는 모습이 드러나며 반응은 더욱 커진다.

인조이는 게임스컴 크래프톤 부스에서 전체 중 절반 가까운 규모로 다수의 시연 좌석을 배치한다. 지스타 2023에서 작게 마련한 시연 부스에 상상을 뛰어넘는 관람객이 모여드는 대란이 발생한 바 있다. 크래프톤 역시 뜨거운 관심에 놀라면서 더욱 힘 주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임스컴을 앞두고 꺼낸 카드도 시기적절하다. 스팀 플랫폼을 통해 인조이 '캐릭터 스튜디오'를 공개한다. 21일부터 26일까지, 게임스컴 행사와 동일한 기간에 모든 유저에게 무료로 기간 한정으로 열린다. 

캐릭터 스튜디오는 커스터마이징 빌드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250개 이상의 커스터마이징 옵션을 통해 아바타 '조이'의 머리 스타일, 셔츠 소매 길이, 손톱, 나이, 체형 등을 자유롭게 편집할 수 있다. 생성형 AI 툴인 AI 텍스처를 활용해 의상에 무한한 패턴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자유롭게 만든 작품을 인게임에서 바로 접근 가능한 자체 UGC 플랫폼 '캔버스'에 업로드도 가능하다. 다른 유저 창작물을 다운로드하거나, 좋아요 및 댓글을 통해 교류도 열린다. 가장 좋은 반응을 얻은 작품은 Top10 순위에 올라 캔버스 상단에 표시되며, 캔버스에 등록한 작품은 얼리 액세스 출시 후 게임에서 그대로 사용 가능하다.

해외 유저들의 반응은 특히 뜨겁다. 인조이 캐릭터 스튜디오 공식 영상은 공개 4일이 지난 현재 조회수 2백만 회를 넘겼다. "캐릭터 다양성이 이렇게 뛰어난 인생 시뮬은 처음", "심즈는 진작에 경쟁이 필요했다", "성공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게임" 등의 호평이 최대 추천 댓글을 차지하고 있다.

인조이는 게임스컴을 통해 유저 피드백을 수렴한 뒤, 올해 안에 얼리 액세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뜨겁게 일으킨 글로벌 분위기를 장르 격변으로 이어낼 수 있을까. 크래프톤 비장의 카드가 현실화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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