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잔', '붉은사막', '인조이'
다채로운 장르와 높은 퀄리티, 글로벌 PC-콘솔 경쟁력 '시연'
현재 한국 게임계 최대 기대작 3인방이 8월 쾰른으로 향한다.
세계 최대 게임쇼로 자리잡은 '게임스컴 2024'가 8월 21일부터 독일 쾰른에서 열린다. 오랫동안 유럽을 대표하는 게임 행사로 명성을 떨쳤으며, E3이 몰락한 뒤 도쿄게임쇼(TGS), 차이나조이와 함께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게임 전시회다.
특히 글로벌 게임계를 대표하는 위치인 만큼, 세계 시장 진출을 노리는 게임사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한국 콘솔 최대 성공작으로 꼽히는 네오위즈의 'P의 거짓' 역시 게임스컴을 통해 첫 시연을 공개하고 어워드 수상을 쓸어담으면서 해외 인지도를 대폭 늘린 바 있다.
이번 게임스컴은 콘솔 게임계 주목할 신예로 떠오른 한국, 서브컬처 점령에 이어 콘솔을 넘보는 중국 게임사들의 적극적 진출이 눈에 띈다. 한국은 넥슨의 '퍼스트 버서커: 카잔', 펄어비스의 '붉은사막', 크래프톤의 '인조이'가 각자의 자신감을 안고 게임스컴 무대에 선다.
■ 넥슨 '카잔', 네오플 최장점인 액션 손맛을 글로벌 콘솔로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이번 게임스컴에서 첫 공개 시연에 나선다. 자회사 네오플이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해 개발하는 PC-콘솔 하드코어 액션 RPG다. FGT 평가에 따르면 소울라이크로 추정되며, 보스전 액션 평가가 매우 높아 기대감이 치솟는다.
개발도 순조롭다. 2023년 말 게임명이 공식 확정된 이후 두 번의 포커스 테스트를 거치며 반년 만에 공개 시연 버전까지 다다랐다. 2차 FGT 역시 발전 속도가 눈에 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넥슨게임즈의 루트슈터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는 각종 화제와 논쟁 속에서도 스팀만 20만 명 이상 동접을 유지하면서 흥행세를 달리고 있다. 특히 그동안 넥슨이 약했던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에서 루트슈터 유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카잔'이 업계 예상대로 2025년 출시되어 수작 이상의 평가를 받아낸다면, 앞으로 이어질 넥슨의 글로벌 타겟 신작들도 순풍을 탈 수 있다. 이번 게임스컴은 '카잔'이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눈도장을 찍을 첫 번째 무대다.
■ 펄어비스 '붉은사막', 마침내 공개 시연으로 베일 벗는다
'붉은사막'은 펄어비스가 5년 전 최초 발표한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검은사막'과 별개 세계관을 다루며, 2020년 TGA 트레일러에서 현재 장르가 결정되면서 유려한 그래픽을 자랑했다.
비공개 시연에서 연일 호평이 들렸지만, 출시 일정이 늦어지고 공개 시연이 제공되지 않아 게이머들의 호기심을 자극해왔다. 하지만 이번 게임스컴을 통해 처음으로 모든 관람객을 대상으로 현장 시연 부스를 마련하면서 오랜 궁금증이 풀리게 됐다.
자체 차세대 게임 엔진인 블랙스페이스 엔진으로 글로벌 동시 출시를 계획하고 있으며, 지난해 게임스컴에서 게임 플레이 영상으로 현장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모두 제대로 구현할 수 있다면 훌륭한 작품이 나올 수 있다는 반응이다.
최근 판타지 세계관의 대형 오픈월드 게임을 서구권에서도 보기 어려운 가운데, 붉은사막의 잠재력은 아직도 크다. PC 온라인으로 글로벌을 호령해본 펄어비스가 콘솔 싱글 게임으로 더욱 큰 진화를 해낼 수 있을까.
■ 크래프톤 '인조이', '심즈'의 시대에 대관식 열까
최근 관심이 급증한 한국 기대작도 있다. 크래프톤이 개발 중인 '인조이'는 PC-콘솔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언리얼엔진5 기반 실사 그래픽 속에서, 유저가 게임 세상의 신이 되어 모든 것을 마음대로 설계하고 캐릭터들의 삶을 만들어나간다.
긴 볼륨의 실제 플레이 시연 및 영상, 꾸준히 공개하는 개발 과정 등 활발한 소통을 보이며 해외 관심이 급증했다. '심즈' 시리즈 미래가 불투명해진 이후 인생 시뮬레이션 유저들의 갈증을 풀어줄 것이란 기대도 크다. 또다른 경쟁작 '라이프 바이 유'는 개발 도중 개발 취소를 맞이했다.
크래프톤은 그밖에도 '다크앤다커 모바일', 자사 대표작 'PUBG: 배틀그라운드'를 게임스컴에 함께 출품한다. 크래프톤의 현재와 미래를 담당할 게임들이 함께 독일로 향한다. 그중에서도 인조이의 포지셔닝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지가 가장 큰 관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