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 게임 스트리머 '아빠킹', "철권에 권태기 왔다"
상대 네트워크 따라 요동치는 플레이... 심리전, 운영 싸움 없다는 비판도
철권 시리즈의 팬들이 게임을 떠나고 있다.
올해 1월 출시된 철권 시리즈의 최신작 ‘철권 8’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오랜 시간 시리즈를 즐겨왔던 이들도 계속되는 불만에 결국 게임을 떠나는 중이다.
대전 격투 게임 전문 스트리머 ‘아빠킹’도 이들 중 한 사람이다. 24일 공지를 통해 “철권에 대한 권태기가 왔다”고 밝힌 그는 “항상 즐거운 모습만 보여 드리고 싶었지만, 게임에 대한 회의감이 들어 마음을 비워둘 시간이 필요해진 듯하다”며 휴식 소식을 전했다.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비슷한 반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철권 8의 고질적 문제인 ‘넷코드(netcode)’ 문제와 게임의 기본적인 시스템에 대한 구조적 개선을 호소하고 있다.
넷코드는 게임에 참여한 유저들이 동시에 동일한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동기화하는 프로세스를 의미하며, 현존하는 대부분의 대전 격투 게임이 이를 통해 온라인 대전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그런데 유독 철권 8에서는 상대의 네트워크 상태에 따라 키 입력이 무시되거나 지연되는 등 게임에 지대한 영향이 발생해 이용자들이 불쾌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또한 공격적이라는 의미의 ‘어그레시브’를 컨셉으로 한 이번 작품은 전작에 비해 심리전과 운영 싸움 등 대전 격투 게임의 핵심적인 요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져 재미가 없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기에 강한 상대에게 패배 시 점수가 더 많이 깎이는 불합리한 랭크 시스템까지 겹치면서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출시 직후 약 5만 명에 달했던 철권 8의 최고 동시접속자 수는 이후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꾸준히 감소해 현재는 8천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