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분기 '역대 최고치' 기록... 전체적 흐름은 반등세로
글로벌 PC-콘솔 전환 과도기 끝나는 단계, 결실은 '3분기'부터
하향은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넥슨은 자체 비수기를 부드럽게 넘겼다.
넥슨은 올해 1분기 매출 1,084억 엔(기준환율 9,689억 원), 영업이익 291억 엔(2,60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48% 줄었다. 특히 영업이익이 반절 가까이 깎이면서 상승세를 거듭하던 넥슨에 제동이 걸린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다만 긴 호흡의 지표를 살피면, 이것이 상대적인 숫자라는 결론도 함께 나온다. 넥슨은 지난 2023년 1분기에 창사 이래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중국 '던전앤파이터' 호실적, '피파(현 FC)' 시리즈의 월드컵 특수 등 모든 기운이 한 곳에 모인 결과였다.
직전 분기인 2023년 4분기에 비해서는 한국을 비롯한 모든 지역에서 큰 폭의 상승을 이뤘다. 지역별 IR 자료, 특히 중국 실적에서 추이는 직관적으로 나타난다.
넥슨은 지난해 1분기 '던전앤파이터'에 힘입어 약 4천억 원 가량의 중국 매출을 기록했다. 바칼 레이드와 진각성 업데이트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 숨 고르기 기간을 거친 뒤 이번 1분기 다시 큰 폭의 반등을 보였다.
전년 동기에 비해 떨어질 뿐 완연한 상승세다. 원인은 '던파' 반등과 함께 하반기 중국 출시된 '메이플스토리M'의 매출 기여가 꼽힌다. 일본 역시 비슷한 추세가 나타났으며, 북미와 유럽에서는 쉬지 않고 우상향이 계속되고 있다.
예상 이상의 성과는 지난 2월 실적발표에서 미리 공개한 전망치와 비교할 때도 나타난다. 당초 넥슨은 1분기 영업이익을 최소 1,371억 원, 최대 2,112억 원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전망 최대치에 비해서도 약 25% 늘어난 실적을 보였다. 넥슨 내부에서도 '선방'했다는 분위기가 흘러나오는 이유다.
넥슨은 국내 및 글로벌 실적을 'FC 온라인' 등 FC 프랜차이즈, 그리고 '블루 아카이브'가 견인했다고 밝혔다. 'FC' 시리즈는 지난 1월 업데이트한 2024 TOTY 클래스가 좋은 반응을 얻었고, 프로와 아마추어를 아우르는 다양한 리그 개최를 통해 꾸준한 유저 생태계가 운영된 것이 주효했다.
'블루 아카이브'는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 계속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 3주년 업데이트가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며 폭발적 매출을 기록했고, 동남아 등 기타 지역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해 IP 파워를 과시했다.
넥슨이 체질 개선의 과도기를 유연하게 넘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글로벌과 PC-콘솔 위주로 신작 프로젝트를 완전히 탈바꿈하는 단계다.
'마비노기 모바일' 등 오래된 모바일 프로젝트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하지만 여름 출시를 앞둔 '퍼스트 디센던트'를 비롯해 '퍼스트 버서커: 카잔', '아크 레이더스', '낙원' 등 대형 신작들 대부분은 글로벌 PC와 콘솔을 아우른다.
가장 강력한 카드로 꼽히는 '던파 모바일' 중국 서비스도 임박했다. 하반기를 기점으로 순차적 출시가 예정된 만큼, 정비가 끝난 넥슨의 전진이 3분기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