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무 신임 대표, 전 직원 대상 설명회 개최 "효율적 조직에 최선"
본사 집중 구조 '안녕'... 선택과 집중 가능한 조직 구축
엔씨소프트가 오랜 기간 고수한 본사 중심 체제에서 탈피한다. 분사를 통한 의사결정 효율화로 새로운 정체성을 꾀한다.
업계에 따르면, 박병무 엔씨소프트 대표는 5월 9일 오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설명회를 개최했다. 엔씨가 추진 중인 변화의 배경과 방향성에 대한 정보를 모든 구성원들에게 명확하게 공유하기 위해 마련했다.
박 대표는 직접 회사의 경영 현안을 공유하고 앞으로의 변화 방향을 설명했다. 조직과 인원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스튜디오별 분사를 통한 조직 개편이 실시되며, 5월 내 권고사직 프로그램을 마무리한다는 것이 골자다.
엔씨는 매출 2조원대의 기업으로 압축 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조직과 인원이 급격하게 늘어난 게임사다. 그러나 엔데믹 시대에 게임산업이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고, 주력 장르인 MMORPG 시장 경쟁이 격화되면서 실적 악화가 지속됐다. 또한 대다수 기능이 본사에 집중된 구조로 인해 효율적인 의사 결정이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박 대표는 "몇 퍼센트 인원을 줄여 재무 목표를 달성하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선택과 집중이 가능한 효율적 조직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경영 효율화 작업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설명에 따르면, 현재 엔씨는 일부 조직의 기능을 연내 분사해 성장시키는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와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성장 로드맵을 구축해 코스트 센터(Cost Center)에서 프로핏 센터(Profit Center)로 바꾸고, 이를 통해 투명성과 책임성을 가지며 본사와 분사된 회사 간의 효율을 높이겠다는 그림이다.
5월 마무리될 권고사직 프로그램은 대규모 조직 개편에 따라 기능상 축소가 있었던 조직, 중복 기능의 조직 통폐합에 따른 인원 조정, 기존에 진행된 구성원 평가에 입각한 인원 조정 등 3가지를 기반으로 한다.
박 대표는 "최고경영자로서 책임지는 자세는 회사를 위기로부터 구하는 일이고, 더욱 강한 엔씨로 탈바꿈시켜 직원들과 주주들, 세상으로부터 신뢰와 기대를 회복하는 것"이라면서 "다양한 변화를 추진하는 만큼 사우분들이 기대와 함께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의 변화 과정에서도 명확한 이해와 정보 공유가 필요할 때 오늘과 같은 커뮤니케이션 기회를 만들 것"이라면서 "다시 한번 이해를 구하고 경영진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엔씨는 작년 연말 대규모 전사 조직 개편을 진행했으며, 전체의 20%에 해당하는 인원의 계약이 종료됐다. 개발 스튜디오 분사를 통한 효율적 구조로 파격 변화를 꾀하는 만큼, 조직 개편 뒤 엔씨의 개발 다양화 여부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