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리얼리티랩스' 2022년 1분기부터 33조 달하는 손실 기록
AI로 실적 개선했지만, 계속될 메타버스 사업 투자 손실 불가피 전망
[게임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으로 유명한 IT 기업 메타(META)가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가운데 메타버스 사업부 ‘리얼리티랩스’는 약 5조 원에 달하는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메타의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리얼리티랩스의’ 영업 손실은 37억 4천만 달러(약 5조 620억 원)다. 해당 사업부는 2022년 초부터 2023년 2분기까지 총 213억 달러(28조 원)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이번 3분기에만 5조 원이 넘는 손실을 추가했다.
메타의 메타버스 야심은 2021년에 사명을 메타로 바꾸면서 본격적으로 드러났지만, 2014년 오큘러스 인수를 비롯해 꾸준히 VR 관련 게임을 개발하거나 관련 인프라 기업을 인수하며 사업 확장을 꾀했다. 2021년 10월에는 메타버스 관련 개발자를 EU에서만 만 명 가까이 채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히며 메타버스에 대한 의지를 천명했다.
그러나 다음 해 3분기 메타의 순이익이 절반 가까이 감소한 44억 달러로 집계되면서 회사의 주가는 20% 가까이 급락했다. 이미 2분기 연속 실적 하락을 보인 상태였고 메타는 곧장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올해 초부터는 AI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다.
올해 초 메타가 초거대 언어 모델(LLM) 라마(LLaMA)를 발표하고 본격적으로 AI 사업에 나서자 업계는 메타가 AI 사업으로 완전히 선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많은 매체에서 메타버스 사업에 애도를 표하는 기사를 냈다.
영국의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메타의 이번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대해 AI 사업이 주요한 역할을 해냈을 것으로 보며 AI 사업이 마크 저커버그를 메타버스 구멍(metaverse-size hole)에서 구출했다고 표현했다.
아직 메타가 완전히 메타버스에 대한 의지를 정리한 것은 아니다. 지난 9월 메타는 연간 컨퍼런스 메타 커넥트 2023에서 자사의 VR 헤드셋 메타 퀘스트3와 VR, AR 등의 기술들을 선보였다. ‘메타 퀘스트 3’는 발전된 디스플레이와 패스 스루 기능으로 호평받고 있다. 또한 올해 12월 메타 퀘스트 3 이용자들이 ‘로블록스’를 VR로 즐길 수 있도록 지원 어플리케이션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메타의 메타버스 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번 3분기 실적이 눈에 띄는 개선을 이뤄냈지만, 앞으로도 계속될 메타버스 사업 투자에 따른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메타가 보인 실적 개선은 괄목하지만, 벨류에이션 평가는 이제 시작이라는 말이 나왔다.
한편, 일각에서는 메타버스가 죽었다기보다는 메타버스에 대한 과장 광고가 끝이 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타의 기록적인 적자와 지속되는 사업부 축소가 산업 전체를 대변하지는 않는다는 의견이다. 메타버스로 대표되는 게임들인 ‘로블록스’와 ‘포트나이트’는 흥행 기록을 쌓아가고 있으며 막대한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메타버스 용어를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에는 입을 모아 동의하고 있다. '로블록스'가 메타버스인가와 같은 논의가 아직도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아직 분분하기 때문이다. 메타버스 산업 성장을 위해서 메타버스 용어를 재정의하고 지난 몇 년간 용어에 쌓인 부정적 의미를 걷어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