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갑옷 전문가 토비 카프웰, 워헤이븐 갑옷 디테일 호평
제1차 세계 대전·걸프전 등 현대전 상징 결합... 워헤이븐만의 매력

[게임플] 미국의 게임 전문 매체 게임스팟이 중세 시대의 백병전을 소재로 한 넥슨의 멀티플레이 액션 게임 ‘워헤이븐’의 갑옷 고증에 나섰다.

지난 26일 게임스팟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이번 고증엔 중세·르네상스 시기 갑옷 전문가 토비 카프웰이 참여했다.

그는 게임의 첫 장면부터 가볍게 넘어가지 않는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게임의 초반부, 훈련소로 향하는 이들의 복장은 14세기 런던 하급 기사들의 복장이다. 당시 하급 기사들이 입던 직물 소재의 패드를 덧댄 갑옷은 저렴하지만 핵심적인 방어 수단으로 작용했다.

‘블레이드’의 무장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투구다. 중세 기사를 상징하는 그의 ‘그레이트 헬름’은 12세기 말부터 14세기까지 계속해서 발전되어 왔다. 초기 머리만을 보호했던 ‘스컬캡‘에서 안면을 보호하기 위한 페이스 가드가 더해지며 발전한 투구는 이후 편의성을 위해 눈 부분이 열리고 닫히도록 조정됐다. 토비 카프웰은 이러한 변화가 투구 역시 중세 갑옷이 가진 체계를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영웅 ‘먹바람’에 주목했다. 그는 워헤이븐이 고대 이집트의 복장이 주는 판타지와 전장을 휘젓는 말의 움직임을 세세하게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광란의 오를란도' 관련 삽화

전장을 질주하는 먹바람의 위세는 당시 기병들이 주는 중압감을 담아냈으며, 전방의 적들을 창으로 꿰어내는 먹바람의 공격은 루도비코 아리오스토의 서사시 ‘광란의 오를란도’에서 등장한 영웅담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또 다른 영웅 ‘마터’의 디자인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그는 갑옷의 광택. 방패와 갑주 곳곳에 새겨진 디테일한 표현들이 좋았다고 평가했으며, 특히 중갑을 입고 전장의 선봉에 나서는 여인의 모습이 고대 그리스 신화 속 여신들의 모습이나 실존했던 영웅 ‘잔 다르크’를 담아낸 예술 작품 같다고 평했다.

마터의 갑옷 곳곳에는 하늘하늘하게 흩날리는 하얀 천이 달려 있는데, 얼핏 보면 비효율적으로 보이는 이런 장식을 실제 중세 기사들의 갑옷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는 당시 기사들은 자신이 경이로운 힘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구름처럼 자신 주위를 흩날리는 천으로 갑옷을 장식했다고 설명했다.

각각 제1차 세계 대전과 걸프전을 연상시키는 장식이 중세 기사 갑옷에 부착됐다
각각 제1차 세계 대전과 걸프전을 연상시키는 장식이 중세 기사 갑옷에 부착됐다

이 외에도 ‘스파이크’와 ‘가디언’, ‘허쉬’의 무장을 살펴본 중세 기사들의 장비와 전투에 대한 워헤이븐의 사실적인 고증에 좋은 평가를 남겼다. 뿐만 아니라 중세 기사들의 무장에 제1차 세계 대전, 걸프전 등 근현대 전쟁의 상징을 더한 연출은 이 게임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매력으로 다가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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