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계 업데이트 이후 발 빠른 대처로 성장 부담 완화
복잡한 '커스텀 옵션 에픽' 시스템... 접근성 완화 필요
[게임플] 14일 신규 지역 ‘선계’ 업데이트 이후 일주일 만에 진행된 ‘던전앤파이터(던파)’의 조속한 후속 조치로 꽉 막혀있던 성장의 숨통이 트였다. 다만 여전히 ‘커스텀 옵션 에픽’ 장비의 세팅 난이도가 신규 유저들의 발목을 잡는다.
기사를 쓰기 위해 육성한 캐릭터의 모험가 명성이 어느덧 44,000을 넘겼다. 지난 선계 업데이트 직전 진행됐던 ‘베히의 시원한 성장지원’과 ‘에픽 로드’ 이벤트가 큰 도움이 됐다. 당시 선계 업데이트를 대비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 캐릭터를 성장시키느라 진땀 흘렸던 기억이 선하다.
그리고 마침내 맞이한 선계 업데이트는 좋은 점도 많았지만, 아쉬운 점도 많았다. 새롭게 공개된 ‘백해’ 지역은 아름다웠고, 새로운 캐릭터들은 매력적이었으며, 새로운 요소와 스토리는 신선했다. 문제는 딱 하나, ‘성장’이었다. 성장의 부담과 난이도가 너무 컸다.
다행히 던파는 유저들과의 소통을 통해 빠르게 문제 상황을 인식하고 곧바로 후속 조치에 나섰다. 상급 던전과 특수 던전에 비해 보상이 너무 적어, 손해 보는 심정으로 돌아야 했던 일반 던전의 보상이 확대되고 일반 던전 입장을 장려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됐다. 여기에 기존 콘텐츠와 일일 미션 보상도 확대되어 피부에 와닿을 정도로 성장 관련 문제가 많이 해소됐다.
하지만 여전히 ‘커스텀 에픽 장비’는 어렵고 낯설다. 장비 레벨을 성장시키기 위해선 특수 던전 ‘균형의 중재자’를 반복적으로 클리어해야 하는데, 여기서는 무기를 제외하면 커스텀 에픽 장비만 획득할 수 있다. 그런데 ‘커스텀’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나올 수 있는 여러 옵션 중 4개의 옵션이 ‘무작위’로 부여되기 때문에, 자신에게 필요한 옵션이 무엇이며 어떤 장비를 맞춰야 할지 좀처럼 알기 어렵다. 결국 무엇을 취하고 버려야 할지 구분하지 못해 장비는 쌓여만 가고 성장은 멈춘다. 이게 정확히 게임을 갓 시작한 지인에게 생긴 일이다.
물론 최근 업데이트로 중요한 옵션을 따로 표시하는 기능이 추가되긴 했다. 하지만 던파에 있는 여러 직업이 각기 다른 세팅을 활용하기 때문에 옵션의 가치는 모두에게 다르게 적용된다. 결국 제대로 커스텀 장비를 활용하기 위해선 옵션 도감을 뒤져가며 현재 자신의 세팅에 맞는 최적 옵션을 찾은 뒤, 눈에 불을 켜고 최적 옵션을 가진 장비를 모으는 방법밖에 없다. 그게 아니면 극악의 확률도 얻을 수 있는 ‘미스트 기어’를 찾는 수밖에.
선계 업데이트 이후 새로운 장비 옵션이 추가되고, 미스트 기어 등의 요소가 추가되면서 커스텀 에픽의 고점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커스텀 옵션 도감 시스템의 도입으로 접근성이 대폭 완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게임이 익숙치 유저에게 커스텀 에픽은 손대기 힘든 요소다. 지난 시즌 고정 에픽 장비의 가이드와 유사하게, 현존하는 다양한 세팅에 맞는 옵션을 분류하고 이에 맞는 옵션을 소개하는 기능처럼 커스텀 옵션 에픽의 접근성을 완화하는 업데이트가 이어진다면 11월 공개될 새로운 레기온 콘텐츠 ‘어둑섬’에 대비해 성장하는 모험가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