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자 동의에 따라 AI 제작 음원 수익 창출 가능성 보여
합의 성사 시 성우 목소리 무단 활용 문제 처벌할 방안 마련될 수도

이미지 출처: 파이낸셜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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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플] 구글이 인공지능(AI)를 활용해 기존 가수나 인플루언서의 목소리로 생성한 음원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세계 최대 규모 음악 유통사 유니버설 뮤직과의 논의에 나섰다.

영국의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합의는 AI 기술과 관련해 양사가 파트너십을 맺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유튜브를 비롯한 SNS에선 유명 아티스트나 인플루언서의 목소리를 AI로 재가공해 실제로 부른 것처럼 ‘딥페이크’로 만들어진 노래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프레디 머큐리’, ‘브루노 마스’ 등 실제로 활동했던 가수들뿐만 아니라 인터넷 방송인이나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목소리도 AI 가공의 재료로 활용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저작권 관련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AI의 학습과 이를 활용한 저작물의 생산은 ‘공정 이용’이 인정될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공정 이용은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저작물을 이용할 수 있는 특수한 경우를 뜻하며, 학문이나 연구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에 따라 현재 유튜브에서 유통되는 딥페이크 노래는 상업적 이용이 제한된다.

그런데 구글은 지난 5월 간단한 명령어만으로 음악을 만들어 내는 생성형 AI ‘뮤직LM’을 공개한 이후, AI를 활용해 만들어진 음악으로 수익 창출을 가능케 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음악 유통사 유니버설 뮤직과 논의를 시작했다. 세계 3대 음악 레이블 중 하나인 워너 뮤직도 이번 논의에 참여했다.

현재 구글과 유니버설 뮤직의 논의는 이제 막 시작했으며, 양사의 목표는 AI를 활용해 만든 음원으로 수익을 얻을 경우, AI 학습에 사용된 원작자에게도 일정 비용을 지불하게 만드는 도구를 만드는 것이다.

이에 대한 아티스트들의 의견은 갈린다. 유명 아티스트 ‘드레이크’와 ‘아이스 큐브’는 자신의 목소리를 활용한 음원 제작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으며, 반대로 ‘그라임스’는 자신의 목소리를 활용한 음원 수익의 일부를 제공받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번 논의가 성사되면 게임 업계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발생할 전망이다. 이번 구글과 유니버설 뮤직의 논의, 또한 이후 관련 논의를 통해 원작자의 동의를 받지 않는 콘텐츠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 이와 같은 사태가 미연에 방지될 수 있다.

지난 7월, ‘엘더스크롤: 스카이림’의 한 모드 개발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게임에 포함된 성우들의 목소리가 AI에 의해 가공되어 성인용 콘텐츠에 활용되고 있음을 밝혀 파장이 일었다. 이 외에도 게임 내 성우의 목소리를 무단으로 사용해 다른 콘텐츠를 제작하는 경우는 꾸준히 있었는데, 이처럼 원작자의 동의 없이 활용된 목소리로 만들어진 콘텐츠 유통 시 처벌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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