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맵 활용, 테스트 앞두고 대부분 채워진 세계관
소설, 영상, 그림, 텍스트 등 모든 방면으로 구성된 스토리 월드

[게임플] 엔씨소프트 'TL'이 출시 전 테스트와 스토리텔링을 통해 대형 신규 IP의 탄생을 준비하고 있다.

TL은 '쓰론 앤 리버티(THRONE AND LIBERTY)'의 줄임말로, PC-콘솔 플랫폼에서 엔씨의 차세대 플래그십으로 준비 중인 대작 MMORPG다. 아마존게임즈와 협업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함께 실시하며, 24일부터 베타 테스트를 통해 마지막 담금질에 나선다. 

가장 큰 특징은 '플래그십'이라는 단어와 얽혀 있다. '블레이드 앤 소울' 이후 엔씨가 11년 만에 선보일 PC 플랫폼 중심 대작이자, 자사 최초의 콘솔 지원작이다. 그만큼 '리니지' 모바일 시리즈에 비해 치밀한 세계관과 스토리를 앞세우는 모습이 보인다.

세계관 구축 작업은 출시 초기부터 이루어졌고,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외부 알리기에 나섰다. 엔씨에서 공개한 TL 스토리 맵 페이지가 대표적이다. 자사 공식 미디어인 엔씨플레이에서 맵을 바로 찾아갈 수 있게 했고, 세계관을 표현한 아름다운 아트워크 속에서 유저가 직접 정보를 열어보는 시스템을 가졌다.

모든 정보가 처음부터 공개된 것은 아니다. 초창기 일부 콘텐츠만 열려 있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꾸준히 채워진 끝에 이제 거의 모든 곳에서 정보 열람이 가능하다. 개발진의 정보 공개와 함께 스토리 맵 속 세계도 하나씩 채워나간 것이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핵심 인물, 세계관 속 주요 지명과 설정을 비롯해 개발진 인터뷰 영상, 디렉터스 프리뷰 영상 등 모든 정보를 이미지 클릭 하나로 확인할 수 있다. 

스토리 맵의 중심은 '소설'이 담당한다. 엔씨는 TL의 세계 속 이야기를 미리 경험할 수 있는 플레이 노벨(PLAY NOVEL)을 지난해 연재했다. 소설을 캐릭터와 사운드와 함께 즐기는 비주얼 노벨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개념으로, 유저가 상호작용을 통해 이야기를 진행시켜 몰입감을 더한다.

TL 플레이 노벨은 세계관에 등장하는 두 소녀 로엔과 칼란시아의 이야기를 다뤘다. 총 5개 에피소드와 10개 챕터로 구성됐고, 7월 말 연재가 종료되면서 하나의 완결된 스토리를 구성했다.

이 플레이 노벨 역시 목록 형식이 아니라 맵 속에 녹였다. 관련된 오브젝트를 클릭할 때마다 관련 에피소드가 소설로 등장하고, 이를 통해 마치 월드를 탐색하는 듯한 게임적 느낌을 제공했다. 소설, 영상, 정보가 하나로 어우러지며 스토리 맵 페이지 속에 거대한 세계관이 완성되는 것이다.

스토리에 힘을 주는 이유는 자연스럽게 나온다. 글로벌 시장을 노리면서, 기존 한국형 게임들의 경쟁 콘텐츠만으로는 매력을 전달하기 어렵다. 확률형 아이템으로 변신을 뽑는 등의 BM 구성도 불가능하므로, 게임 이야기에 진정으로 재미를 느끼고 몰입하는 유저를 다수 확보할 필요가 생긴다.

엔씨의 이전 PC 플랫폼 대작은 11년 전 '블레이드 앤 소울'이었다. 당시 국내 게임 중 손꼽힐 만큼 스토리 구성과 연출이 훌륭하기로 이름이 높았다. 그 시절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내던 역량이 다시 등장하는 PC 대작에서 재현될지도 관심사다. 

TL은 24일 유저 대상 베타 테스트를 실시하며, 1만여 명의 테스터에게 피드백을 받아 정식 출시까지 최종 점검에 나선다. 엔씨가 오랜만에 구성하는 MMORPG 속 이야기가 유저의 마음을 흔들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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