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블소' 이후 다섯 번째 플래그십
PC와 콘솔, 글로벌 시장 도전... 역사 바꾸는 게임 될까

[게임플] 엔씨 플래그십, 11년 만에 그 표현이 돌아왔다. 

엔씨소프트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가 5월 24일 베타 테스트에 돌입한다. 테스터 신청은 14일까지 이어지며, 선정된 유저 5천 명은 원하는 한 명의 친구와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테스트 기간은 30일까지 일주일이다. 

'TL'은 엔씨가 오랜만에 내보이는 대형 신규 IP이자, '블레이드 앤 소울' 이후 11년 만에 출시하는 PC 플랫폼 기반 MMORPG다. 또한 정식 출시 버전은 PS와 엑스박스 시리즈를 지원할 것을 밝히면서 자사 최초의 글로벌 콘솔 진출 계획도 알렸다.

엔씨 측의 각오 역시 남다르다. 이달 초 공개된 TL 베타 테스트 소개 영상에서 그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자사의 역사와 한국 게임계의 역사를 함께 흔든 역대 게임들이 스쳐지나간 뒤, TL을 자사의 '다섯 번째 플래그십'으로 규정하는 짧은 영상이다. 

영상에서 정의된 엔씨의 4종 플래그십은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 앤 소울'이다. 모두 PC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MMORPG로, 출시 후 국내 시장 흥행의 역사를 쓰면서 무수한 아류작을 만들어냈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리니지는 국내 MMORPG의 기틀을 만들어낸 원류다. 비록 최초 타이틀은 가지지 못했으나, 필드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사람들 사이의 협력과 반목을 가장 먼저 본격적으로 형성해냈다. RPG이자 소셜 게임의 성격을 가졌고, 거대한 경제 생태계를 탄생시킨 사례로 남기도 했다.

리니지2는 2003년 당시 그래픽의 혁신으로 기억된 게임이다. 해외 웹진들 사이에서도 온라인 게임 가운데 그래픽만큼은 비교 대상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고, 엔씨의 이름을 한국 바깥에 각인시키는 첫 번째 게임이 됐다. 일본과 대만 등 주변 국가에서도 많은 팬을 거느렸으며, 특히 대만에서 리니지가 최고 인기 IP로 자리잡는 원동력이 됐다.

'아이온: 영원의 탑'은 한국에서 전성기 화력이 가장 강했던 MMORPG다. 게임트릭스 기준 PC방 점유율 160주 연속 1위라는 금자탑을 세웠고, 이 기록은 '리그 오브 레전드' 이전까지 깨지지 않았다. 

아이온을 대표하는 혁신은 '공중전'이었다. 단순히 비행 탈것을 타고 날아다니는 수준을 넘어, 수천 명이 공중에서 전투를 벌이는 장관을 연출하면서 유저들에게 충격을 줬다. 정교하고 자유도 높은 커스터마이징 시스템 역시 아이온을 기점으로 자리잡았다.

'블레이드 앤 소울'은 장르 전체의 판도를 바꿨다. 모든 면에서 당대 최고 수준의 MMORPG라는 찬사를 받았으며, 특히 MMO 환경에서 상상하기 어려웠던 역동적 액션 연출이 혁신을 불러왔다. 

또한 엔씨 게임 가운데 시나리오 구성과 연출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고, 레이드 등 콘텐츠와 캐릭터 비주얼과 타이밍 액션 조작까지 모든 면에서 진화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을 비롯해 북미 지역에서도 흥행 기반을 마련하는 결정적 계기가 된 게임이다.

엔씨가 밝힌 다섯 번째 플래그십이 'TL'이라는 점은, 'TL'이 곧 위와 같은 역사를 이어가기에 적합한 게임이라는 자신감을 가진다. 모두 유저층과 업계를 한 번씩 뒤흔들어본 경험이 있는 작품들이다. 또한 최초의 콘솔 플랫폼으로 글로벌 출시를 노리는 만큼 세계 시장을 흔들어야 하는 임무도 함께 가지는 셈이다. 

모바일에서 기록적 흥행을 구가한 엔씨가 다시 PC로 돌아온다. 그 중심에 11년 만에 탄생한 신규 플래그십이 자리잡았다. 올해 출시를 앞둔 'TL'이 글로벌 MMORPG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낼 것인가, 그 해답의 조각 중 하나를 이번 테스트가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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