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것이 파괴되는 유동적인 전장, 다양한 변수로 가득해
고퀄리티 그래픽과 사운드, 기발한 게임성을 결코 가볍지 않게 만들어

[게임플] 새로운 경험을 설명할 때마다 부족한 어휘력을 느낀다. 

지금껏 없던 것을 설명하기에, 기존의 단어는 적절치 않다. 때문에 더 파이널스의 첫인상은 길게 풀어쓸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생각했던 모든 플레이를 실현할 수 있는 게임. 좀처럼 바뀌지 않아 느슨했던 슈팅 게임 판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신작이 등장했다. 

더 파이널스는 넥슨의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FPS 게임으로, 실제 장소를 구현한 가상의 전장에서 팀원과 적을 동시에 상대하며 목적을 이루는 전투 중심의 게임이다. 지난해 게임스컴 전야제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에서 티저 영상을 공개한 이후, 북미와 유럽에서 알파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7일 글로벌 베타 테스트 이전부터 화제가 됐던 부분은 크게 2가지였다. 우선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의 존재였다. 엠바크 스튜디오는 EA DICE CEO 출신 패트릭 쇠더룬드와 함께 배틀필드 개발진이 다수 합류한 것으로 전해져, 슈팅 게임 마니아들의 주목을 받았다. 

두 번째는 트레일러에서 짧게 조명된 인게임 화면이다. 놀라울 정도로 실사에 가까운 광원 효과,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파괴되는 연출 등 배틀필드 시리즈를 연상케 할 정도로 충격적인 장면을 연이어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맵 곳곳에 흩어진 금고를 ATM에 넣으면, 일정 시간 이후에 팀 계좌로 금액이 이체된다. 
맵 곳곳에 흩어진 금고를 ATM에 넣으면, 일정 시간 이후에 팀 계좌로 금액이 이체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트레일러는 결코 과장된 영상이 아니다. 영상 속 인게임 화면에서 펼쳐지는 모든 연출과 움직임은 유저가 직접 시도하고 구현할 수 있으며, 화면에서 보였던 것 이상으로 풍성한 콘텐츠들이 미리 준비되어 있다. 

규칙은 상당히 간단하다. 게임이 시작되면 4팀이 동시에 한 전장에 투입된다. 하나의 팀은 3명으로 구성되며 전장은 서울, 모나코 등 실제 도시를 배경으로 제작되어 있다. 4팀은 전장에 배치된 금고를 놓고 서로 죽고 죽이는 싸움을 하게 되는데, 제한 시간 동안 가장 많은 금액을 획득한 팀이 1등을 차지하게 된다. 

옥상에서 벌어진 전투. 터렛과 유저들의 공격 때문에 맵은 실시간으로 변형된다.
옥상에서 벌어진 전투. 터렛과 유저들의 공격 때문에 맵은 실시간으로 변형된다.

첫인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그래픽이다. 전장은 낮과 밤으로 나눠져 있는데 광원 효과에 따른 차이가 워낙 극명하다 보니, 전혀 다른 맵으로 인식될 정도로 큰 차이를 보여준다. 이 밖에도 물 표현과 유리, 건물 파편 등의 디테일도 상당해, 개인적으로 배틀필드3 트레일러를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이 생각나기도 했다. 

집라인(ZIPLINE)을 설치해 옆 건물로 피신하는 모습
집라인(ZIPLINE)을 설치해 옆 건물로 피신하는 모습

또한 유저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실현시킬 수 있는 기반이 다양하고 탄탄하다. 가령 무기는 일반 총기도 있지만, 탄탄한 거품을 뿜는 GOO GUN(구 건)처럼 임시 벽이나 다리를 만들 수 있는 기발한 장비도 존재한다. 여기에 눈에 보이는 거의 모든 구조물들을 파괴할 수 있기 때문에, 목표 지점에 진입하고 공략하는 가짓수도 매우 다양하다. 

2헤비, 1미디움 캐릭터로 2탱커, 1힐러 조합을 편성한 상대팀.
2헤비, 1미디움 캐릭터로 2탱커, 1힐러 조합을 편성한 상대팀.

3인 팀 구성에 특색을 더해주는 캐릭터 특징도 매력적이다. 캐릭터는 체형에 따라 3종류로 나뉘는데, 가령 체구가 클수록 체력이 많고 움직임도 느리다. 각각의 캐릭터는 독특한 스킬을 갖고 있는데 민첩한 캐릭터는 투명화 스킬로 몸을 숨긴 뒤, 후방을 노려 상대를 암살하는 플레이도 가능했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부분은 언제든지 역전이 가능한 변수들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금고를 ATM에 넣으면 일정 시간에 걸쳐 팀 계좌에 송금하는데, 이 과정에서 적들이 ATM을 탈취하면 금고 속 금액은 고스란히 적 계좌로 넘어간다. 즉 난전 상황을 이용해서 경기 종료 직전에 ATM을 탈취, 버저비터를 울리는 플레이도 번번이 일어난다는 것. 

금고 해제 도중 발동된 메테오 샤워로 건물이 파괴되고 있다. 
금고 해제 도중 발동된 메테오 샤워로 건물이 파괴되고 있다. 

여기에 일정 시간이 지나면 부활이 불가능한 데스매치, 하늘에서 운석이 떨어져 주변 건물과 발판들이 파괴되는 메테오 워, 평소보다 대미지를 더 크게 부여하는 메가 히트 이벤트가 전장에 적용되기도 하니, 타이밍을 잡고 일발 역전을 노릴 수도 있다. 

7일부터 진행되는 베타 테스트는 많은 유저들에게 더 파이널스의 이름을 각인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다른 게임들이 키워드로 내세우는 특장점들이 하나의 게임에 대거 투입되면서 시시각각 독특한 시너지를 발휘된다. 특히 게임의 전개 속도가 매우 빠른 대신, 캐릭터의 체력이 넉넉하고 누구에게 역전 기회를 제공해 주는 만큼 대중적인 매력도 강하게 어필한다. 

정식 출시 이후의 흥행 여부를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이번 베타 테스트가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킬 것이란 확신이 든다. 그 정도로 더 파이널스의 첫인상은 파격적이면서도 완성도를 갖췄다. 몇몇 스테디셀러들이 점령했던 슈팅게임 시장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게임이라는 추측을 자신 있게 꺼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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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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