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픈한 SOOP GTA RP 인생서버
시시각각 변화하는 생활 메타... 혼란스러운 서버 초반 풍경
민원에 골머리 앓는 EMS와 경찰, 독특한 RP 가져온 스트리머는?

스트리밍 플랫폼 'SOOP(숲)'의 대형 GTA5 인생모드 스트리머 서버 ‘여우도시’가 8월 16일 정식 오픈한 뒤, 첫 주말을 맞으며 벌써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오픈 3일 차에 접어든 여우도시는 넓어진 맵과 다양한 콘텐츠 덕분에 스트리머들의 선택과 플레이에 따라 서버 분위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넓어진 맵 덕분에 차량은 필수 이동 수단으로 자리 잡았지만, 고장이 잦다는 점이 문제였다. 이 때문에 초반 가장 안정적인 직업으로 떠오른 건 바로 정비공이었다.

스트리머들은 자신의 차량을 직접 관리하기 위해서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정비소 운영이 초반 자금 마련에 가장 효율적이라는 점에서 몰려들었다. 정비소는 연일 북새통을 이루며 여우도시 초반 메타의 중심이 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정비 기술을 익힌 스트리머들이 늘어나면서 흐름은 달라졌다. 이제는 빈집털이가 돈이 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실제로 여러 스트리머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범죄 콘텐츠에 뛰어들면서 경찰과의 대립 구도가 서서히 형성됐다. 초반 정비공 일색이었던 생계 메타가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병원과 경찰서도 여우도시 초반을 상징하는 혼잡한 장소였다. 아직 조직이나 회사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만큼 많은 스트리머들이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몰렸다. 그 결과 EMS와 경찰은 과부하에 시달렸다. 민원이 끊임없이 몰려오자 EMS는 이틀 차부터 면접을 실시해 13명의 교육생을 선발하며 인력 확충에 나섰고, 경찰 역시 늘어나는 사건 사고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출처: SOOP '김민교' 다시보기
출처: SOOP '김민교' 다시보기

스트리머들의 활약상도 여우도시 초반 분위기를 더욱 활기차게 만들고 있다. 스트리머 '봉준'은 귀멸의 칼날의 빌런 무잔을 모티브로 RP를 펼치며 구성원을 모으고, 밑바닥에서 시작해 정상에 오르려는 서사를 그리고 있다. 

스트리머 '김민교'는 정비공과 빈집털이를 거쳐 EMS 면접까지 합격하며 직업 방랑자의 길을 걷고 있다. 특히 그의 천방지축 같은 모습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조디악'은 지난 요양타운에서 '거지' RP로 활약한 일반인 NPC ‘노숙자’와 손을 잡았다. 둘은 부자가 되기 위한 여정을 이어가며 색다른 콤비 플레이를 보여주는 중이다. 반면 요양타운에서 목사로 활약했던 '강만식'은 이번 시즌 경찰서장으로 돌아왔지만, 끝없이 몰려드는 민원에 시달리며 골머리를 앓는 현실적인 모습으로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출처: SOOP '제갈금자' 다시보기
출처: SOOP '제갈금자' 다시보기

특히 이번 시즌에서는 스트리머들이 실제 동료 스트리머를 RP 캐릭터로 활용하는 독특한 장면도 화제를 모았다. 버추얼 스트리머 '제갈금자'는 스트리머 감스트의 본명인 ‘김인직’을 그대로 캐릭터화해 서버에 등장했는데, 감스트 특유의 말투와 행동양식을 흉내 내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또 스트리머 '애교용'은 실제 남편인 ‘이상호’를 RP로 가져와 색다른 스토리를 만들어가고 있으며, 실제로 친분이 있는 감스트와 이상호가 여우도시에서 RP로 조우하는 장면은 이번 시즌 초반을 대표하는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여우도시는 이제 오픈 사흘째에 불과하다. 아직은 스트리머들이 돈을 벌고 경험치를 쌓아 회사를 세우거나 조직을 꾸리기 전 단계지만, 곧 본격적인 세력 다툼이 시작되면 경찰과 범죄 조직, 기업 간의 대립 구도가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요양타운이 경찰과 갱단의 갈등으로 수많은 명장면을 만들어냈듯, 이번 여우도시 역시 시청자들에게 또 어떤 새로운 서사와 드라마를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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