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형 MMORPG 신작 홍수 속, 독특한 세계관과 파격적 '무삭제'
인게임 기획에서도 보이는 '디테일' 차별화

돋보이기 어려운 장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재감이 다르다.

넷마블네오가 개발한 신작 MMORPG '뱀피르'가 8월 26일 정식 출시된다. 모바일 MMO 흥행의 포문을 연 '리니지2 레볼루션' 핵심 개발진이 참여했고, 일반적인 다크 판타지를 넘어 강렬한 뱀파이어 콘셉트로 피와 섹슈얼리티를 적나라하게 표현한다.

PC-모바일 경쟁형 MMORPG는 파이 나눠먹기 싸움으로 인해 레드 오션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별화를 강조하는 일부터 쉽지 않다. 공성전과 대규모 전장, 클래스 무기 성장 등 요소는 장르 공통적 특징을 보이기 때문에 더욱 눈에 띄는 요소가 필요하다.

넷마블이 29일 실시한 뱀피르 쇼케이스는 그 점에서 확실히 다른 감각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클래스부터 전사와 마법사 같은 일반적 개념이 아니다. 총을 연사하는 '카니지', 피의 갈망을 검으로 휘두르는 '블러드스테인', 독과 소환수를 이용하는 '바이퍼' 등 도전적인 개념의 클래스가 등장해 새로운 느낌을 준다.

특히 화제가 된 것은 시네마틱 트레일러였다. 선정성 수위에 제약을 두지 않은 '무삭제' 버전을 유튜브에 따로 공개한 것. 뱀파이어 소재의 성인 게임에 걸맞는 파격적 표현이 시네마틱을 메웠고, 단순히 노출 강조를 넘어 강렬한 세계관 속 느낌을 전달했다.

넷마블은 최근 유저 타겟에 따른 맞춤형 기획으로 신작마다 흥행가도를 달린다. 3월 출시한 'RF온라인 넥스트'도 비슷한 사례다. 마찬가지로 경쟁형 MMORPG지만 실제 경쟁을 즐기는 유저들이 혹할 만한 성장 체감과 BM을 들고 나왔고, 그 결과 올해 가장 성공한 경쟁 MMO 신작으로 자리잡았다. 

뱀피르 역시 유저층과 현 시대에 맞춘 기획이 기대되는 발표를 내놓았다. 경쟁형 MMORPG 속에서도 무한 경쟁을 꺼리는 흐름이 존재한다. 특히 경제 분야에서 밑바탕이 되는 무과금이나 소과금 유저의 재미가 중요해지고 있다.

뱀피르는 성장과 경쟁의 공간을 분리해 유저 성향에 맞춘 자유로운 플레이가 가능하다. 성장을 선호하는 유저는 개별 서버에서 안정적으로 파밍과 육성에 집중할 수 있다. 또 게임 플레이만으로도 다이아를 획득할 수 있어 누구나 성장 재미를 누리게 한다.

필드에서 얻는 다이아라고 해서 이용 제약을 두지도 않는다. 상점 내 다이아 패키지를 구매하거나 성장 자원으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플레이 자체로 보상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하면서도, 과금의 가치를 분명히 체감하는 구조를 마련한다는 것을 목표로 내세운다.

경쟁형 MMORPG의 핵심은 결국 경쟁이다. 그 속에서도 몇몇 디테일이 흥미롭다. 인터서버 전장 '게헨나'는 시즌마다 서버 셔플링을 적용해 특정 길드 독점을 막고, 매 시즌 새로운 전황과 대결 구도를 유도한다. 

이 장르 게임 대부분이 서버를 내버려두면 한 길드가 모든 것을 독점해 경쟁이 사라지고, 결국 불가피하게 서버 간 경쟁이나 월드 전체 대결로 판을 키우면서 장기적 운영이 힘들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서버 셔플이 제대로 돌아간다면 지속 가능한 경쟁 체제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도전적이지만 참신한 기획으로 읽힌다.

과도한 승자독식도 막는다. 패자에게도 전장 내 기여도에 기반한 보상 분배 시스템이 적용된다. 단순한 승패가 아닌 전투 중 기여도가 기준이다. 이를 통해 패배하더라도 보람 있는 보상과 성장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장르 내 출혈 경쟁 속에서 뱀피르는 독특하다. 마케팅부터 인게임 중심을 표방하고, 도발적인 분위기에 과감한 콘텐츠 설계를 내놓는다. 출시 후 BM 부담과 운영 퀄리티가 마지막 변수다. 하반기 MMO 신작 전쟁에서 흡혈귀들의 독무대가 펼쳐질 것인지에 호기심이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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