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왁굳 나비효과로 시작된 팬게임 저작권 관리 논란
기업단위 팬게임 중 홀로라이브가 좋은 예시

홀로 인디에서 출시하는 게임은 스위치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홀로 인디에서 출시하는 게임은 스위치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최근 스트리머 우왁굳의 '왁타버스' 팬덤에서 제작한 팬 게임 저작권 문제에 커뮤니티 반응이 뜨겁다. 

사건은 '디제이맥스 리스펙트V'에 버츄얼 아이돌 그룹인 '이세계아이돌'의 세번째 디지털 싱글 'KIDING' 수록이 발표되면서 시작됐다. 우왁굳이 과거 게임에 대해 자신의 팬게임과 비교하며 비난과 조롱을 했다는 점이 디제이맥스 팬덤에서 문제가 됐고, 결국 네오위즈는 이 곡의 수록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사태의 확대는 팬게임 '왁제이맥스'로 인해 일어났다. 이세계아이돌 커버곡들이 저작권 문의 및 해결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 수록됐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그밖의 2차 창작물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잇따랐다. 커뮤니티에서는 우왁굳이 팬덤과 팬게임 관리에 소흘해왔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비록 제작에 참여하지 않았어도 본인의 방송에서 아무렇지 않게 이를 콘텐츠로 사용했으며, 팬게임을 모아둔 왁타버스 게임즈가 존재해왔기 때문이다. 그도 저작권 문제에 대해 피해갈 수 없다는 목소리가 커진 이유다.

홀로 인디 스팀 페이지
홀로 인디 스팀 페이지

다른 스트리머와 인플루언서들도 팬게임 및 영상, 일러스트 관리에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분위기다. 특히 이들을 도와주는 업체인 MCN은 더 고민이 될 수 있다. 이 문제의 해결법은 이세계아이돌과 같은 버츄얼 아이돌 그룹인 홀로라이브의 저작권 관리가 모범 사례로 꼽힌다. 

홀로라이브 프로덕션을 총괄하는 커버 주식회사는 오래전부터 팬게임에 대한 관리를 철저하게 해왔다. '홀로 인디'라는 레이블을 통해 일부 팬게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해 주고, 경우에 따라서는 수익화를 인정하기도 했다.

그래서 출시되는 게임에서 볼 수 있는 소스는 홀로라이브와 관련된 것만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커버 측에서 음성 등을 제공하는 식으로 도움을 주기도 한다.

홀로 인디 레이블 최신작 '홀로 리버시'
홀로 인디 레이블 최신작 '홀로 리버시'

또한, 공식 레이블로 출시되는 것이기 때문에 철저한 심사를 받는다. 실제 이를 통해 출시되는 게임들은 대부분 괜찮은 퀄리티로 제공되고 있기 때문에 팬은 물론 스트리머 본인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중이다.

물론 홀로 인디를 통하는 게임 이외에도 '비공식' 홀로라이브 팬게임은 아주 많다. 하지만 엄연히 공식 레이블이 있는 이상, 그런 게임들에서 발생하는 법적인 문제 및 도의적인 책임은 아주 쉽게 넘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관련 사업이 확장되면서 홀로 인디가 아닌 커버에서 직접 출시하는 공식 게임도 점차 늘어가고 있다. 특히 31일에는 'hololive Holo's 화투'가 국내에도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이 게임은 한국어화도 진행돼 국내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홀로 인디 레이블 첫 게임 '아이돌 쇼다운'. 무료로 배포되었으며 온라인 배틀도 매끄럽게 되는 격투게임이다.
홀로 인디 레이블 첫 게임 '아이돌 쇼다운'. 무료로 배포되었으며 온라인 배틀도 매끄럽게 되는 격투게임이다.

이는 우왁굳 등 국내에서 나타난 어설픈 팬게임 및 저작권 관리의 대답이 될 수 있다. 자신의 콘텐츠 및 사업이 점차 커질수록 그에 걸맞은 책임과 관리가 필요하다. 심지어 왁타버스는 어설프게 이를 따라하면서 우왁굳이 모든 저작권을 가진다는 자충수를 두기도 했다. 커버가 보여주는 기업으로서의 행보와, 팬덤 활용 수준에 머물렀던 왁타버스의 차이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이번 사건을 통해 국내에서도 기업 단위로 활동하는 스트리머 사이에서 저작권에 대한 경각심이 더 커지고, 이를 철저하게 관리하게 될 것으로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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