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매출 1위 석권, 첫 주간이용자 추정 '83만'
원작 흥행 이유 모두 살리고, 유저 공략법을 기본 가이드로
"익숙하지만 달랐다" 무주공산 영역에 정확한 공략과 포지셔닝
넷마블이 또 홈런을 쳤다.
신작 수집형 RPG '세븐나이츠 리버스'가 15일 출시 후 모바일 순위를 지배하고 있다. 22일 기준 일간 집계에서 양대 마켓인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유지 중이다. 무료 다운로드 역시 구글 일간 1위를 지키며 신규 유입자가 쏟아진다.
기본 유저 수 체급도 최상위다. 모바일인덱스 추정 집계에 따르면 출시 첫 주간이용자(WAU)는 83만 명에 달했다. 한국 4위에 해당한다. 올해 또다른 돌풍의 신작 '마비노기 모바일'이 최대 66만 명 수준이었다. PC 버전 계정 연동 비율이 변수지만, 그에 못지않은 이용자 풀이 증명됐다고 할 수 있다.
"세븐나이츠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최근 업계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들은 감상이다. 과거 게임계를 뒤흔든 적이 있지만, 2025년 통하리라는 확신이 없었기 때문. 최근 대세가 아닌 장르였기 때문에 흥행 정도에 대해 예상이 갈렸다.
초반 대흥행 구도를 만들어낸 비결을 요약하면 기획의 승리다. 원작 팬 최대한 유입, 새로운 유저층 관심 유도, 게임 순수 재미까지 3대 과제를 모두 수행하는 위치 선정에 성공했다. 주류 장르가 아닌 시장 상황도 오히려 호재로 만들어냈다.
■ IP 이름값의 이유, 흥행 의미를 다 살렸다
세븐나이츠 원작은 한 마디로, 지금의 넷마블을 탄생시킨 게임이다. '몬스터 길들이기', '모두의 마블'과 함께 당대 모바일을 싹쓸이한 넷마블 3대장이었다. 그중에서도 '세나' 흥행은 압도적이었다. 현재 수집형 RPG 은어 상당수가 여기서 출발했을 정도로 향후 게임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한국뿐 아니라 해외 흥행도 성공하면서 글로벌 다운로드 7천만 회를 돌파하기도 했다. 넷마블 역시 다양한 장르와 콘솔 플랫폼까지 도전하며 가장 적극적인 확장을 시도한 IP다. 현재 사전 등록을 시작한 글로벌 버전에서 추가 성공이 기대되는 이유다.
넷마블에게 해외 서비스 인프라까지 가져다준 비결은 결국 게임 순수 재미였다. 꾸준하게 캐릭터를 육성해 덱을 만들고 전략적인 PvP를 펼치는 과정을 정교하게 구현했고, 이를 벤치마킹한 게임들이 각국에서 운영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개발진의 선택은 빛났다. '세나 리버스'는 놀라울 정도로 게임의 기본 개념을 그대로 나뒀다. 팝업이 뜨는 타이밍까지 비슷하다. 대신 리메이크 목적에 충실했다. 원작이 빛났던 이유는 전부 살린 채 현세대 퀄리티에 집중했고, 이 확실한 선택과 집중은 누구나 부담 없이 들어오는 게임을 완성시켰다.
■ '쫄작' - 원작에 안주하지 않고, 유저에 맞게 진화시키다
세나 리버스의 각종 광고는 공통점이 있다. '쫄작', '결장', '루뽑' 등 세븐나이츠가 탄생시킨 키워드를 크게 보여주면서 기억을 자극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위화감이 있다. 몇몇은 원래 공식 용어가 아니었다.
특히 쫄작은 유저들이 개발하고 만들어낸 개념이다. 원작에서 더욱 저렴한 육성을 고민해 함께 연구하면서, 빠른 육성과 보상 획득을 모두 잡기 위해 강한 캐릭터 1~2명으로 다른 1레벨 캐릭터를 키우는 방식이 최적화됐다. 그리고 개발진은 이를 막지 않았다. 오히려 공식 개념으로 받아들여 가이드를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현재 게임 내에서 '쫄작 가이드'를 따로 만날 수 있고, 비슷한 식으로 무과금 유저가 편리하게 육성할 수 있는 편의성을 대거 강화했다.
■ 모바일 덱빌딩 PvP, 완전 독점 가능 포지션
흥행 전망 분석에서도 꾸준히 언급한 내용이다. '완전 무주공산 상태인 턴제 덱배틀 RPG'라는 표현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높게 예상한 바 있다. 이 포지셔닝은 예상대로 적중했다.
현재 모바일 게임계 '메타'는 완전 싱글이나 협력, 혹은 리니지라이크로 방향이 극단화되어 있었다. 육성 후 전략적으로 붙어보는 덱 배틀을 원하는 유저층은 분명 많은데, 신작 명맥이 한동안 끊긴 상태다. 초반 자리를 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븐나이츠는 원작을 통한 파워가 있었고, 정확한 시장 공략으로 그 모든 유저를 끌어당기는 데 성공했다.
경쟁임에도 불구하고 무과금이나 라이트 유저도 참여가 쉽다. 인게임 플레이로 보상이 충분하고, 자신의 스펙에 따라 경쟁할 대상과 콘텐츠가 단계별로 마련됐다. 싱글 콘텐츠 역시 그동안 장르 노하우를 집대성해 결국 돌파가 가능할 설계로 완성했다.
'세나 리버스'는 과거 유저들이 모바일 게임에 빠진 이유, 현재 유저들이 목말랐던 지점을 동시 공략하는 구조를 내놓았다. 원작 후광도 있지만, 그 이전에 흥행할 자격이 있는 기획이다. 우상향을 거듭하는 넷마블의 감각이 또 사건을 일으켰다. 이제 운영 단계만 성공한다면, 원작의 그 영광을 이어나갈 가능성은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