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고 거래 약 5만원, 이베이 해외 거래는 10만원
여러 차례 이벤트 참가 유저 늘어... 다른 방문객 대기 피해 지적
이벤트에서 받을 수 있는 카드가 장당 5만원, 해외 기준 10만원에 거래되면서 화제다. 이를 다수 판매하기 위한 편법 참가자도 발생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잠실 석촌호수 인근에서 18일까지 '포켓몬타운 2025'가 진행된다. 운영측에 따르면 5일 만에 방문객이 120만 명을 넘기는 등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관광 명소'가 된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관광이 아닌 다른 것을 목적으로 현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들이 노리는 것은 포켓몬TCG의 '메타몽' 프로모 카드다.
해당 카드는 포켓몬 타운에서 운영하는 스탬프 랠리에 참여만 해도 경품으로 받을 수 있다. 해당 이벤트는 롯데온 아이디가 필요하기에 원칙적으로 한 명당 하나만 받을 수 있지만, 다양한 편법을 사용해 이를 여러 장 받아 가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다. 이로 인해 경품 수령 줄이 길게 늘어서거나 스탬프 랠리 참여 시간이 늘어나는 등 피해를 보는 방문객도 생겨나고 있다.
이 카드는 석촌호수에 있는 메타몽 인형을 그대로 그림으로 옮겼다. 게임에서 사용하기 좋은 편은 아니다. 완벽한 상위 호환 카드도 있기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반짝이고 귀여운 일러스트, 한국에서만 구할 수 있다는 희소성 때문에 카드 수집가들 사이에서 매우 높은 가치가 형성된 상황이다. 이에 해당 카드를 얻기 위해 국내에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도 제법 많다는 관계자의 언급이 있었다.
2일 기준으로 해당 카드는 국내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는 약 5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한, 이베이에서는 장당 69달러, 약 10만 원에 해당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이를 노리고 계속 이벤트에 참가, 카드를 얻어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카드 게임 유저들은 결국 해당 카드의 가격은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아직 거래는 활발하다.
해당 카드 거래로 인한 혼란 때문에 카드 게임 커뮤니티에서도 골머리를 썩고 있다. 이에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메타몽 카드의 거래나 언급을 금지하는 방법으로 대응하기도 했다. 포켓몬타운 운영 측에서도 지나치게 반복해 카드를 받아가는 관람객에게 지급을 거절하는 등 처음과는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한동안 이 카드에 대한 지나친 투자가 계속될 전망이다.
카드 게임이 투자 대상이 된 것은 오래된 일이다. 포켓몬TCG 빈티지 카드, '매직 더 게더링' 일부 카드가 수십만 달러에 거래되는 것도 이제 크게 놀라운 일이 아니다. 다만, 순수하게 게임, 혹은 관광을 온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정도로 지나치게 투자 대상으로 삼는 것은 삼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