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약하고 지도 없는 헨리, '진짜 중세 현실' 시스템... 3월 중순 업데이트
적당히 어려워지겠거니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지 않다. 게임 시스템부터 악의적이다.
'킹덤컴: 딜리버런스2(킹덤컴2)'가 3월 무료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다. 이미지를 통해 이발소 추가가 먼저 공개됐고, 사전 로드맵에서 예고한 '하드코어 모드'도 들어온다. 그밖에 경마 모드나 다양한 개선 패치가 이번 업데이트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발소는 주인공 헨리의 헤어와 수염 모양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수단이다. 그 자체로 멋진 즐거움이지만, 게임 경험에 가장 결정적 영향을 미칠 부분은 하드코어다.
전작 '킹덤컴'에서 하드코어는 단순한 난이도 조정이 아니었다. 게임 시스템부터 '중세 현실' 그대로였고, 게임적 허용이 사라져 모든 것을 수동으로 해내야 했다. 심지어, 환경적 영향으로 인해 게임 시작 화면부터 캐릭터가 죽어나가는 경험도 할 수 있었다.
워호스 스튜디오는 지난주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하드코어 모드 플레이를 먼저 시연하고 설명을 남겼다. 이를 통해 킹덤컴2 하드코어의 개요가 드러났고, 전작과 비슷한 형태로 악마적 시스템을 구현했음을 알 수 있다.
하드코어 모드는 부정적 퍽을 두 개 이상 고르면서 시작한다. 진짜 중세 시대 헨리의 상황이라면 생길 법한 약점들이다. 전작의 경우 잠에서 깬 뒤 한동안 허약해지는 악몽, 출혈이 치명적으로 자주 터지는 혈우병 등이 있었다. 극한의 도전이 필요한 유저는 모든 퍽을 다 찍고 즐길 수도 있다.
우선 자동 저장이 없다. 세이비어 슈냅스를 마시거나 자기 침대에서 잠을 잘 때만 저장이 된다. 빠른저장 모드는 작동되지만, 그것을 쓸 유저면 애초에 하드코어 모드를 할 이유가 없다.
지도가 없고, 나침반이 없고, 동서남북 표시조차 없다. 당연히 빠른 이동도 안 된다. 최후의 양심으로 완전히 근접했을 때 퀘스트 방향 정도만 표시해준다. 진짜 현실 중세 속에서 주변 환경을 눈에 익히며 길을 찾아야 한다.
"남쪽에 있는 방앗간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산길을 올라가면 나무 그루터기 중간쯤에 있다" 같은 주민들의 말만 듣고 퀘스트 위치를 직접 찾아가야 하는 것이다. 한밤중에 숲으로 들어갈 경우 미아가 되어 몇 시간을 헤맬 수도 있다.
적의 공격 방향을 표시해주던 마커도 사라진다. 무기를 든 방향과 공격하려는 모션을 보고 모두 파악해야 하고, 그래서 달인의 일격도 눈썰미를 통해 사용한다. 내 공격이 평범하게 막혔는지, 완벽한 방어로 막혔는지도 쉬지 않고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가장 결정적인 것은, 주인공 헨리의 상태 바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 체력과 지구력 보유량을 화면 단서로 어림짐작해야 한다. 화면이 붉어졌다 싶으면 탕약을 먹는 식이다. 또 상인과 거래 패널티도 큰데, 솥단지처럼 무료로 먹는 음식은 거의 효과가 없어 대부분 구매해 먹어야 한다.
하드코어 모드가 킹덤컴 1편과 비슷한 특징을 가진 것이 알려진 만큼, 그밖에 디테일하게 악독했던 면들도 대부분 수용될 가능성이 높다. 생존에 도움이 되는 퍽은 크게 하향되거나 사용 자체가 불가능하다. 2편에서 지나치게 좋은 은신과 절도 퍽들이 비슷한 조치를 받을 가능성도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유저가 하드코어를 기다리는 이유는 재미있기 때문이다. 킹덤컴 시리즈는 초반에 아귀다툼하며 성장하는 재미가 백미로 꼽히는데, 하드코어는 게임 끝까지 그 긴장감과 소박함을 유지할 수 있다. 또 악조건 속에서도 최적화 방법을 찾아내면 할 만한 게임으로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발소와 하드코어 모드를 포함한 업데이트는 이달 중순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