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새 시즌이 화제다. 라이엇의 패치 역시 멈추지 않고 계속된다.

8일 리그 오브 레전드 (이하 롤) 2025년 첫 패치가 적용된 이후 일주일이 지났다. 이번 시즌에는 녹서스 콘셉트에 맞는 다양한 변화가 소환사의 협곡에 이루어졌다. ’무력행사’ 시스템 도입, 신규 오브젝트 ‘아타칸’ 추가 등이 대표적이다. 그 외에도 포탑 대미지, 대포 미니언 순서, 순간이동 등 다양한 시스템이 변경됐다.

새로 도입된 시스템과 변경점에 대한 유저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하지만 롤이라는 게임은 언제나 이런 식으로 과감한 변화를 단행해오며 발전했고, 유저들도 그에 적응해왔다. 많은 이들이 꼽는 롤의 장수 비결 역시 끊임없는 변화다.

이번 시즌에도 변화는 계속될 예정이다. 22일 라이브 서버 적용 예정인 올해 두 번째 패치 내용이 공개됐다. 정확한 버전 명은 25.S1.2다.

마스터 이는 2024년부터 몇 패치에 걸쳐 다단 버프를 받고 있다.  각종 기본 능력치와 공격속도, 치명타 피해량 등 여러 부분에 걸쳐 상향됐으나 여전히 성적은 좋지 않다. 16일 기준 픽률 2.56%에 승률 48.77%를 기록하고 있다. 

협곡 전체의 지배자 자리에 오른 카시오페아와 이렐리아의 너프가 눈에 띈다. 이렐리아는 탑과 미드 모두에서 OP급의 통계를 보여주고 있다. 탑에서는 52%대 승률, 미드에서는 51%대 승률을 보여주고 있다.

2024년 막바지 이루어진 14.22 버전 패치에서 포탑 철거 관련 버프를 받은 이후 승률이 수직 상승한 이렐리아는 25.S1.1 버전까지 무려 4번의 패치가 이루어질 동안 OP 챔피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드디어 유저들의 바람대로 전방위적인 너프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카시오페아는 한술 더 떠서 원딜로도 등장하고 있다. 카시오페아라는 챔피언 자체가 가진 유일무이한 특성이 새로 바뀐 무력행사 시스템과 찰떡이다.

무력행사 달성 시 주어지는 대표적인 메리트는 '3티어 신발 업그레이드'다. 750 골드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한데, 현재로써는 가성비가 그리 좋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고 넘어가면 메리트가 그냥 사라지고, 업그레이드를 해도 골드 대비 이점이 그리 크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데 카시오페아는 신발을 구매할 수 없다는 챔피언 특성 상, 무력행사 달성 시 레벨당 추가 이동 속도를 얻는 패시브 효과가 추가됐다. 골드를 지불할 필요가 없이 자동으로 메리트를 누릴 수 있게 된 셈이다. 한 유저는 "신발도 못 사는 바보였는데, 신발 안 사도 되는 사기꾼이 됐다"고 지금의 카시오페아를 평가했다.

그런 만큼 카시오페아의 무력행사 달성 메리트 관련 패시브를 너프했다. 이 너프 정도가 얼마나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무력행사 달성 조건도 변경된다.  현재 버전 무력행사는 선취점, 첫 포탑 철거, 에픽 정글 몬스터 3마리 처치의 3개 조건 가운데 2개 달성이 조건이다. 유저들 가운데 "포탑 철거와 오브젝트 3개 처치에 비해 선취점의 달성이 너무 쉽고 빈번하다"며 형평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실제로 솔로 랭크를 플레이해보면 선취점이 나오는 순간 플레이 의욕을 상실하는 유저들이 여럿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본인이 선취점을 제공하면 눈치가 보인다는 유저들도 많았고, 특히 선취점의 경우 본인의 플레이와 전혀 무관하게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이에 불쾌감을 호소하는 유저도 적지 않았다.

라이엇에서도 이 점을 파악하고 조건 변경에 나섰다. 특히 라이엇 게임즈 개발자인 Matt Leung-Harrison은 본인의 X를 통해 "실제로 선취점이 승률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지만, 선취점만으로 유저들이 너무 많은 갈등과 마찰을 겪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면서 "실수를 인정하고 다음 패치에 변경하겠다"고 패치 사유를 밝혔다.

한편, 이번 패치에서 신규 캐릭터인 '멜'이 추가된다. 멜의 능력치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추후 공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