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일본법인은 3일, 자사에서 캐피털 마켓 브리핑(CMB)을 실시하고 자사 IR 페이지를 통한 생중계를 병행했다. 이 자리에서 3년 후 연간 매출 7500억엔(약 6조 9백억원), 영업이익 2500억엔 달성을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넥슨 이정헌 대표는 회사의 향후 비전과 글로벌 성장 전략, 그리고 향후 방향성을 암시하는 혁신적 신작 3종을 공개했다. 이어 시로 우에무라 CFO가 투자자들을 위한 재무관리와 주주 가치 제고에 대해 발표했다.
이정헌 대표는 미래 전략으로 "블록버스터 IP를 더 크게 확장"하는 종적 전략과, 신규 IP를 육성하는 횡적 전략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종적 전략은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FC온라인' 등 대형 IP 기반 신작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던파 모바일'이 2024년 중국 진출로 열매를 맺었듯 신규 시장을 공략하고, 플랫폼 확장과 하이퍼로컬라이제이션 등 새로운 방법으로 확장을 꾀한다.
'던파' IP는 동아시아에서 압도적 밸류를 보유하고 있다. 5월 모바일 버전을 중국 출시해 중국 진출 역사상 가장 성공적 사례를 얻었다. IP 활력을 불어넣어서 신규 유저를 유치하고 기존 유저를 재활성화했다는 점에 이 대표는 의미를 부여했다.
2027년까지 선보일 던파 IP 파이프라인은 크게 3개다. 콘솔 하드코어 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 던파의 정식 후속작 '오버킬', 넥슨게임즈가 재해석해 개발 중인 오픈 월드 프로젝트 'DW'가 있다.
■ 윤명진 "카잔의 궁극적 목표는, 던파의 서구권 확장"
이어 네오플 윤명진 대표가 '카잔'의 자세한 정보와 방향성을 발표했다. 콘솔 패키지 게임 비중이 큰 일본과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해 본격적인 진출을 꾀한다. 던파 인지도를 글로벌 전 지역으로 확장하고, 팬들에게도 새로운 이야기를 주겠다는 목표를 가진다.
깊이 있는 액션 공방, 스타일리시한 타격감을 기반으로 카잔만의 3D 셀 애니메이션을 구현했다. 일반적으로 카툰 쉐이딩을 잘 활용하지 않는 장르지만, 카잔만의 아트 방향성으로 독보적 장점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원작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인 '카잔'을 중심으로 원작과 조금 다른 평행세계 이야기를 다룬다. 만약에 카잔이 설산에서 살아남았다면 역사가 어떻게 바뀌었을지를 염두에 두고, 자신을 죽이려 한 황제에게 복수하고 비밀을 밝혀나가는 과정을 통해 흥미로운 세계관을 전달한다.
■ "캐시샵, 사전판매 없다... NFT 토큰으로 형성되는 메이플 경제"
종적 전략의 또다른 예시는 '메이플스토리'다. 연초 메이플 IP 모든 프로젝트 팀을 한 조직으로 묶어 가장 빠른 속도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 외 다른 지역에서도 상승세를 거듭하며 전례 없는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설명이다.
올해 정식 출시한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유저들이 직접 콘텐츠를 만들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더욱 폭넓은 할 거리를 제공해 IP 생명력을 늘리고, 통합 유저층이 상승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더욱 혁신적인 시스템을 제공할 예정이다. 유저 커뮤니티와 개발자가 융합되는 신규 부분유료화 라이브 서비스 모델을 염두에 두고, 서로 유기적으로 성장하고 NFT와 토큰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NFT는 유저의 캐릭터, 장비, 꾸미기 등 핵심 아이템이 모두 반영된다. 게임 외부에서 거래될 수 있으며, 클라이언트에 접근하지 않아도 게임을 이용 가능하다. 메이플스토리 경험은 단일 클라이언트를 넘어 외부로 확장해 '시너지 앱' 개념을 구축한다. '메이플스토리N', 별도의 웹 경험인 마켓플레이스 등 신규 앱에서 이를 체험 가능하다.
메이플스토리N은 기존 메이플스토리의 블록체인 엔진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인게임 캐시 상점이 없다. 게임 플레이로 NFT를 획득하고, 사전 판매 역시 없다.
리얼 월드 이벤트를 적용해 한 번에 풀리는 아이템 공급량 상한선을 설정하고 프로토콜로 면밀히 제어한다.강화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변화하며, 신기술로 변화하면서도 지속 가능성을 가질 수 있는 게임이다.
■ "차세대 확장, '마비노기'와 '블루 아카이브'가 나선다"
'마비노기' 관련 발표도 이어졌다. 20년 전 출시해 전투가 아닌 생활을 중시하는 판타지 라이프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20주년인 현재 가장 높은 성과를 이루고 있으며, 엔진 교체 발표로 인해 마비노기를 사랑한 팬들에게 성원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마비노기가 차세대 IP가 될 수 있도록 프랜차이즈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비노기 이터니티 프로젝트로 게임의 새 출발을 노리며,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는 최고 수준의 액션으로 글로벌 유저들에게 '마비노기 영웅전' 세계관과 플레이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새 플랫폼 확장인 '마비노기 모바일'도 준비 중이다.
다음은 '블루 아카이브'다. 서브컬처 분야에서 차세대 가능성을 입증한 게임이다. 이 대표는 "더 이상 서브라고 불러야 할지 의심스러울 만큼 성장한 장르"라면서 "탄탄한 라이브 서비스를 통한 지속 성장과 더불어, 팬층을 열광시킬 활동으로 서브컬처 프랜차이즈로의 확장을 차근차근 실행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넥슨이 서브컬처에 진출해 초석을 쌓고, 일본에서도 서비스를 안착시켰다는 것을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면서 "특정 장르 노하우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아크 레이더스, 중국 퍼블리싱 확보"
횡적 전략의 키워드 중 하나는 '슈터'다. 사내 슈터 장르 전문가를 하나로 모아 서포팅하고 있으며, 웨스턴 시장을 향한 도전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실행할 계획이다.
'더 파이널스'에 이은 엠바크 스튜디오의 차기작 '아크 레이더스'는 PvPvE 서바이벌 슈터다. 아름답지만 위험한 세계에서 자원을 찾아 탐험하고, 거대한 기계 괴물은 물론 다른 유저와 자원 쟁탈전을 벌인다. 언제나 존재하는 긴장감 속에서 미지의 위협에 맞서 싸워야 한다.
익숙하거나 신기한 가젯 기술을 사용하고, 미스터리를 탐구하며 임무를 수행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가 존재한다. 다만 무엇보다 생존한 채 귀환하는 것이 중요하다. 궁극적으로 유저 자신이 지향하는 레이더의 모습으로 성장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아크 레이더스는 10월 24일부터 27일까지 스팀 공개 테스트를 진행하며, 누구나 테스터에 지원할 수 있다. 2025년 PC 및 콘솔,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출시 예정이다.
또한 텐센트와 중국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해, 중국 현지에 맞는 콘텐츠를 텐센트가 준비할 계획이다. 여기서 발생한 좋은 아이디어를 다시 엠바크 스튜디오가 반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정헌 대표는 "이 방대한 계획의 시작은 아주 성공적이었으며, 2027년까지 구체적 성공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2027년 매출 7천5백억엔, 영업익 2천5백억엔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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