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4건, 420억 규모 투자... 서브컬처 등 트렌드 읽은 공격적 행보
웹젠이 올해 누적 420억 원 상당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업계 주목 대상으로 떠올랐다. 서브컬처, 오픈월드, 인디 게임에 이르기까지 최신 트렌드 광역 공략이다.
웹젠 투자 내역은 올해만 4건, 총 420억 원 규모다. 게임업계 내에서 집행 건수와 금액 모두 수위권에 속한다. 특히 중견 게임사 중에서는 가장 외부 투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웹젠은 '뮤'로 대표되는 스테디셀러 IP 기반 사업으로 안정성을 추구하면서, 내외부 투자를 통해 신규 IP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진행했다. 심혈을 기울여 개발 중인 서브컬처 수집형 RPG '테르비스'의 자체 개발과 외부 투자를 병행해 MMORPG 외 장르에서 뮤와 비견될 수 있는 우수 IP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1월 연초부터 하운드13의 지분을 확보하는 전략적 투자를 통해 '프로젝트 D(가칭 드래곤소드)'의 퍼블리싱 권한을 확보했다. '프로젝트 D'는 언리얼 엔진5로 제작된 오픈월드 액션 RPG로 탐험과 전투의 재미를 구현한 게임이다.
3월에는 신생 게임 개발사 파나나스튜디오에 재무적 투자를 진행해 카툰렌더링 기법을 활용한 3D 턴제 게임 '프로젝트 세일러' 퍼블리싱 우선 협상권을 확보했다. 소규모 서브컬처 개발로 잠재력을 높이 평가받아온 개발사다.
웹젠은 인디게임과 성장형 RPG 등 최근 성장세를 맞이한 장르 트렌드에 특히 힘을 주고 있다.
7월에는 인디게임 '르모어:인페스티드 킹덤'의 개발사 블랙앵커 스튜디오에 10억 원의 추가 투자를 단행했고, 8월에는 성장형 RPG 전문 개발사 던라이크에 60억 원을 투자해 인기 웹툰 도굴왕 IP 기반 성장형 MMORPG '프로젝트 도굴왕'의 퍼블리싱 권한을 확보했다.
기업 규모와 장르의 제한이 없는 투자를 연중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대규모 오픈월드 액션 RPG부터 인디 턴제 전략 RPG, 성장형 MMORPG 등 다양한 장르의 중장기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장르별 특성에 따라 게임 완성도를 높여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국내 게임사들이 외부 투자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가운데, 기존 IP의 안정성을 중시하던 웹젠이 대변신에 나서면서 새로운 주자로 떠오른다. 국내 게임 시장 해동 국면 속에서 웹젠의 새로운 위치가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