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합리한 패턴과 대미지, 다회차 유저에게 특히 가혹한 환경
기대에 못 미친 스토리와 세팅별 극심한 난이도 차이도 지적
"모든 성장 시스템 활용하면 적당한 난이도" 호평도 존재

수많은 기대를 안고 출시한 '엘든 링' DLC '황금 나무의 그림자'가 스팀 유저들 사이에서 뜻밖의 혹평을 받고 있다.

'황금 나무의 그림자'는 6월 21일 출시된 '엘든 링'의 처음이자 마지막 DLC다. 그림자의 땅을 무대로 세계관의 이야기를 마무리짓는 모험이 펼쳐지며, 30시간 이상의 플레이타임과 방대한 볼륨으로 전 세계 게이머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사전 매체 리뷰 역시 메타크리틱 95점을 기록하며 극찬이 이어졌다. 다채로운 적과 강력한 보스는 여전하며, 지역 디자인은 본편을 뛰어넘어 정점에 다다랐다는 평가다. 특히 중심 지역인 그림자 성은 정교한 레벨 디자인과 밀도를 자랑해 감탄을 자아낸다.

그러나 PC 스팀 플랫폼 유저들의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25일 현재 스팀 리뷰 평가는 '복합적', 긍정 비율은 66%에 불과하다. 한국 유저 평가는 더욱 낮은 47%를 기록하고 있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요소는 난이도다. 프롬 소프트웨어 액션 게임인 이상 매우 어렵다는 점은 대부분 합의된 바다. 그러나 부정적 평가를 내린 유저들은 단순히 어려워서가 아니라 "맛있게 어려운 게임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적들의 공격력과 강인도 등 기본 스펙이 지나치게 강한 점, 여기에 불합리하게 느껴지는 패턴의 결합이 우선 불만으로 꼽힌다. 아무리 파밍을 튼실히 해도 피하기 어려운 촘촘한 패턴 중 두어 대만 맞으면 유저를 눕혀버리는 적도 종종 등장한다. 그중 다회차 유저들의 불만은 더욱 크다.

미니맵이 의미가 없는 불편한 구조도 불만을 키운다. 통로가 상하좌우로 복잡하게 꼬여 있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통과 가능한 구간은 거의 없다. 그림자 성을 제외하면 맵의 방대함에 비해 낮은 밀도, 실망스로운 스토리 구조 역시 지적이 나온다.

사실 DLC 지역은 새로운 개념의 성장 시스템이 존재한다. 그림자 나무의 가호와 영혼 재의 가호가 그것이다. 맵을 먼저 탐험하면서 가호를 모으면 적에게 받는 피해가 유의미하게 줄고 공격력도 증가한다. 본편의 레벨과 장비만으로 헤쳐나가는 방식이 아니다.

프롬 소프트웨어도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유저 성장 팁을 안내했다. 초반 지역부터 돌아다니며 가호를 올리고, 자신과 영체 및 영마를 강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 이례적으로 나무 파편과 영혼 재를 얻는 장소를 표기한 지도를 게재하기도 했다.

효율적인 세팅과 공략법도 속속 나온다. 좋은 영체를 준비한 뒤 지문석 방패를 들고 안정적으로 싸우면 어떤 보스든 크게 어렵지 않다는 공략이 대표적이다. 다만 스타일에 따른 난이도 차이가 지나치게 크다는 비판 역시 존재한다.

시간이 흐르고 플레이가 누적될수록 평가가 호전될 가능성은 있다. 엘든 링 본편 역시 2022년 출시 직후 스팀에서 '복합적' 평가를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결국 연말 어워드에서 올해의 게임상 대부분을 휩쓸며 명작으로 인정을 받았다. 

당시 복합적 평가 요인은 PC 버전의 불안정한 최적화, 초반부터 지나치게 어려운 난이도 등이 작용했다. 최적화는 추후 패치를 통해 해결됐으며, 난이도는 체계적인 모험 루트와 성장법이 정립되면서 적정 수준을 찾아간 바 있다. 

더욱 많은 유저들이 파밍 단계를 밟아가면서, 프롬이 설계한 가호 시스템이 모두가 만족할 '맛있게 매운' 난이도인지가 판별될 것으로 보인다. '황금 나무의 그림자'가 초반 논쟁을 딛고 본편의 찬사를 다시 누릴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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