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가리지 않는 구작 선호 현상... 라이브 서비스 게임 수명 증가
월이용자수 순위 상위 10개 게임, PC 기준 평균 서비스 기간 9.6년

"10년 전 그 게임 아직도 하니?"

게임 시장에서 라이브 서비스 게임의 장기 집권 현상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뉴주의 '2024 PC 및 콘솔 게임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10개 게임의 평균 서비스 기간이 약 7년에 달했으며, 특히 PC 플랫폼은 평균 9.6년으로 더욱 장기화 추세가 뚜렷했다.

2023년에는 '디아블로4', '호그와트 레거시', '스타필드' 등 기대작들이 출시됐지만, 이들 신작이 차지한 이용 시간은 전체의 8%에 불과했다. 'GTA5', '포트나이트'와 같은 기존 인기 게임이나 'FC 24', '콜 오브 듀티'와 같은 연간 프랜차이즈 타이틀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12일 스팀 최다 플레이 게임 순위 (자료: 스팀)
4월 12일 스팀 최다 플레이 게임 순위 (자료: 스팀)

이를 방증하듯 글로벌 ESD 플랫폼 스팀 역시 동일한 추이를 보인다. 오늘 12일 스팀 차트 상위 10위에 있는 작품 중 출시 1년 미만의 작품은 ‘헬다이버즈2’뿐이다.

그나마 ‘나라카: 블레이드포인트’가 2021년 12월 출시된 신작에 속한다. 20위까지 반경을 넓히면 ‘발더스 게이트3’, ‘팰월드’와 같은 신작들이 추가되지만, 출시 평균 나이는 더 크게 상승한다.

국내 시장 역시 PC방 게임 순위를 통해 유사한 경향성을 확인할 수 있다. PC방 게임 순위를 살펴보면 1위부터 10위 사이 출시 3년 미만의 게임은 존재하지 않는다. ‘발로란트’가 출시 약 4년으로 비교적 최신작에 속한다.

10년 전인 2014년, 5년 전인 2019년 동기 대비 각각 5개, 8개의 게임이 현재까지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MMORPG 장르의 모바일 이동을 제외하면 인기 장르, 타이틀의 변화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왼쪽부터 2014년, 2019년, 2024년 4월 1, 2주차 PC방 게임 사용량 순위 (자료: 게임트릭스)
왼쪽부터 2014년, 2019년, 2024년 4월 1, 2주차 PC방 게임 사용량 순위 (자료: 게임트릭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무색하게 게이머들의 게임 사랑은 변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게이머들의 구작 선호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독주 중인 기존 라이브 서비스 게임의 성벽은 더욱 무너트리기 쉽지 않아졌다. 이는 2023년 여러 신작으로 증명됐다.

국내외 일부 개발사들은 신작 서비스를 포기하거나 멀티플레이 개발을 취소하는 등 직접적인 타격을 받기도 했다. 넥슨의 '더 파이널스'처럼 게임성과 흥행 가능성을 두루 갖춘 타이틀조차 유저 확보에 고전하고 있다.

기존 시장 지배 게임들은 흥행 지속력을 높일 수 있는 라이브 서비스 전략을 강화하며 독주 체제를 공고히 하는 상태다. 여러 해를 거쳐 얻은 운영 노하우를 통해 게임을 고도화하고 하나의 게임에 파생 모드를 추가해 변주를 더 하고 있다.

‘헬다이버즈2’와 같은 성공 사례는 앞으로도 희귀 케이스가 될 가능성이 크다.
‘헬다이버즈2’와 같은 성공 사례는 앞으로도 희귀 케이스가 될 가능성이 크다.

뉴주는 미래 퍼블리셔들이 마주하게 될 가장 큰 경쟁은 '포트나이트'나 '로블록스'처럼 UGC를 적극 장려하는 게임일 것으로 전망했다. 해당 게임들은 유저 크리에이터를 적극 유치, 지원하는 것은 물론 자체 콘텐츠 강화로 게임의 수명을 끊임없이 늘리고 있다.

기존 라이브 서비스 게임 간의 경쟁 심화로 유저들의 구작 선호 경향은 앞으로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라이브 서비스 게임 골드러시가 끝났다고 경고하고 있다. 

개발 기간과 비용 모두 증가한 현재 상황에 싱글 패키지 게임 제작에 맞먹는 개발비가 소모되지만, 얻게 되는 수익은 기존보다 더 적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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