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이전 구현한 클래식 메이플, '메이플스토리 월드'에서 화제
어려운 성장과 RPG 특유 매력... 인터넷 방송 문화 만나 시너지
최근 인터넷 방송과 유튜브에서 화제를 모으는 게임이 있다. 십여 년 전 메이플스토리를 그대로 복원한 ‘메이플랜드’가 기대 이상의 흥행에 성공한 것이다.
‘메이플랜드’는 메이플스토리 기반의 샌드박스 게임 ‘메이플스토리 월드’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모드(MOD)로, 소위 ‘빅뱅 이전’이라 불리는 메이플스토리의 초창기를 구현한 게임이다. 메이플랜드 외에도 ‘아르테일’과 ‘빅토리 메이플’, ‘로나 월드’ 등 초기 메이플스토리를 표방한 게임들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클래식’에서 이름을 따 ‘클래식 메이플’이라 흔히 부른다.
클래식 메이플은 메이플스토리 월드의 인기 게임 리스트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면서 그 인기를 입증했다. 최근에는 메이플랜드가 인터넷 방송과 유튜브에서 큰 관심을 받으면서 곳곳에서 게임을 하는 유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그렇다면 무엇이 클래식 메이플을 이토록 인기 있게 만드는 것일까. 많은 유저들이 어릴 적 즐겼던 메이플스토리의 초창기에 대한 향수(鄕愁)를 이유로 뽑는다. 다만 이 향수는 과거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그 경험의 결핍에서 비롯된 향수다.
모두가 알고 있듯 초창기 메이플스토리는 결코 쉬운 게임이 아니었다. 지금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성장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렇기에 성장이 주는 만족도는 컸다. 레벨 하나하나의 가치는 높았고, 성장에서 오는 성취감 역시 컸다.
그런데 당시 유저들은 이런 성장의 재미를 느끼면서 게임을 하기엔 너무 어렸다. 게임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적었고, 그래서 성장하기가 더 어려웠다. 성장에서 오는 쾌감은 큰데 그것을 누리기 어려웠던 현실적인 상황이 아쉬움으로 남았고, 이 아쉬움이 우리의 향수를 더욱 크게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 지금은 경험할 수 없는 ‘모험하는 재미’ 역시 크다. 빅뱅 이전 메이플스토리엔 각 지역이 가진 개성이 훨씬 강했다. 지역의 특징을 살린 필드가 있었고, 이를 활용하는 퀘스트도 다양했다. 덕분에 의뢰를 받고 목표를 수행해서 보상을 받는 RPG의 ‘낭만’을 잘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클래식 메이플의 특징은 인터넷 방송 문화를 만나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 클래식 메이플은 공포 게임 혹은 소위 ‘항아리 게임’이라 불리는 ‘게팅 오버 잇’ 같은 게임과 유사하다. 직접 하기엔 부담스럽지만, 타인의 플레이를 통한 대리 경험에서 오는 만족도는 크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클래식 메이플이 인터넷 방송에서 인기를 얻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이렇게 높아진 인기로 인해 부작용도 발생했다. 메이플스토리 월드를 통해 구동되는 모드의 특성상 서버의 한계를 안고 있는데, 게임에 너무 많은 유저들이 몰리면서 서버 문제가 더욱 커진 것이다. 메이플랜드의 경우 벌써 몇 차례의 데이터 유실 사고를 겪었고, 이로 인해 상당수의 유저들이 게임을 떠났다.
이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방송에서 좋은 콘텐츠로 입소문이 나면서 클래식 메이플에 대한 관심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 이어진 논란으로 인해 원작 메이플스토리 유저들의 발길까지 모이면서 클래식 메이플의 흥행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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