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오류로 누적된 유저 불만, 마스터리 코어 완성도 문제로 격발
이벤트 악용한 '돈 복사' 논란... 890억 메소 이상의 게임 내 재화 생성

‘설상가설(雪上加雪),’ 난처한 일이나 불행한 일이 잇따라 일어남을 이르는 말이다. 얼마 전 겨울맞이 업데이트를 진행한 ‘메이플스토리’가 연이어 불거진 논란으로 '새해 액땜'을 맞고 있다.

시작은 28일 테스트월드에 업데이트된 신규 ‘마스터리 코어’였다. 이는 21일 업데이트 이후 유니온 아티팩트 관련 오류, 경험치 획득량 증가 효과 미적용 오류 등 여러 크고 작은 문제로 계속해 쌓이고 있던 유저들의 불만에 불을 놓았다.

6차 전직 이후 캐릭터의 성능을 대폭 변화시키는 마스터리 코어는 늘 초유의 관심사다. 마스터리 코어는 4차 전직 이전 스킬을 강화하는데, 어떤 스킬의 마스터리 코어를 받느냐에 따라 해당 직업의 성능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논란이 된 에반의 신규 마스터리 코어. 스킬 사용 시 동료 '미르'의 모습이 3차 전직 시기의 모습으로 변경되어 논란이 발생했다.

겨울 쇼케이스에서 처음 공개되어 기대와 우려를 한몸에 받았던 신규 마스터리 코어가 업데이트되자 유저들은 이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아크메이지(썬,콜)’과 ‘캡틴’ 등 일부 직업은 비교적 중요도가 낮은 스킬의 마스터리 코어를 받았으며, ‘에반’을 비롯한 대다수 직업의 마스터리 코어는 완성도에 문제가 있었다.

이후 이틀 뒤 대만에서 열린 메이플스토리 ‘뉴 에이지(NEW AGE)’ 쇼케이스에서 공개된 강원기 前 디렉터의 발언도 논란이 됐다. 현재 메이플스토리 IP 전반을 관리하고 있는 강 디렉터가 대만과 한국 유저들을 비교하는 발언을 한 것이 화근이 된 것이다. 여기에 앞서 언급했던 여러 문제가 겹치면서 유저 커뮤니티에선 부정적인 반응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그리고 지난 31일, 메이플스토리가 준비한 이벤트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메이플스토리는 매주 일요일마다 진행되는 특별 이벤트 ‘썬데이 메이플’을 진행한다. 지난 31일에는 사용 시 확률적으로 메소와 메이플포인트 등의 게임 내 재화를 획득할 수 있는 ‘메생역전 머니 상자’를 모든 접속자에게 지급했는데, 문제는 아이템의 사용 제한이 설정되지 않아 새로 개설한 메이플ID에서도 이를 획득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를 확인한 일부 유저들은 신규 계정을 다수 개설해 해당 보상을 중복으로 수령했고, 이로 인해 게임에는 단 몇 시간 만에 막대한 양의 게임 내 재화가 생성됐다. 초유의 사태에 메이플스토리는 해당 아이템을 230레벨 이상 캐릭터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이어진 공지에 따르면 동일한 명의로 2개 이상의 메이플ID를 새롭게 생성하여 보상을 수령한 메이플ID는 5,821개로, 보상에 당첨된 약 1,600개 메이플ID에서 생성된 게임 내 재화 약 890억 메소와 약 880만 메이플포인트에 달한다. 해당 재화는 모두 회수될 예정이다.

연이어 발생한 문제들로 인해 유저들의 불만은 최고점에 달했다. 관건은 앞으로의 대처다. 신규 마스터리 코어는 아직 테스트 단계고, 이벤트 관련 문제는 이제 막 조치를 시작한 상황이다. 전자는 직업 간 밸런스, 후자는 게임 내 경제와 직결된 문제인 만큼 이에 대한 적절한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다.

메이플스토리는 2024년 새해를 맞아 게임 내에서 유저들을 위한 편지를 전했다. 메이플스토리는 “지금까지 그랬듯이 유저들의 즐거움 하나만을 생각하며 앞으로 나아가겠다”며, “보다 나은 메이플스토리를 만들어 내겠다”고 약속했다. 긴 시간 메이플스토리를 함께 한 유저들은 지금의 위기를 딛고, 지금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주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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