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품작 3종 모두 서브컬처 게임... 자체 개발 신작 '테르비스'가 핵심

[게임플] '뮤'와 'R2'는 없다. 웹젠의 지스타 2023 출품작 3종은 모두 서브컬처다. 

'아재 게임' 대명사로 불려온 웹젠이 올해 서브컬처 분야에 정면 도전하는 대변신에 나섰다. 일본 수집형 게임 '라그나돌'을 지난 9월 출시했고, 동명의 인기 라이트 노벨을 원작으로 한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 마스터 오브 가든'을 최근 출시했다. 

여기에 웹젠이 자체 개발하는 서브컬처 게임도 베일을 벗는다. '테르비스'는 웹젠노바가 개발 중인 2D 애니메이션 기반 수집형 RPG로, 전략적 요소를 살린 전투와 협동 및 경쟁 콘텐츠가 특징이다. 

웹젠은 그동안 게임 장르와 게임명 외 테르비스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알리지 않았다. 지스타를 겨냥한 플랜이 읽힌다. 이번 웹젠 BTC 부스에 테르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연대를 마련하고, 관객 상대로 자세한 게임 배경과 콘텐츠 특징을 알린다. 

웹젠이 서브컬처 게임을 직접 개발했다는 이례적인 소식, 비밀에 싸여 있던 게임 호기심이 합쳐지면서 관심이 집중된다. 그밖에도 부스 이벤트와 미디어 행사 등 각 통로에서 나오는 추가 정보를 통해 화제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

한창 서비스를 시작한 '라그나돌'과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도 서브컬처 매력을 살린 전시관을 마련한다. 현장에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 시연 공간, 코스프레 이벤트와 참여형 현장 이벤트로 게임 저변을 넓힐 계획이다. 

 

테르비스는 내년 정식 출시를 목표로 게임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국내 게임계에서 기존 알려진 웹젠 이미지를 감안할 때 2023년은 이색적이다. 선 굵은 RPG 대신 서브컬처 팬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행사에 집중하기 때문.  지난 8월 한국 최대 서브컬처 행사인 코믹월드에 이름을 올리면서 이목을 끌기도 했다. 

지스타 출품작은 아니지만 '르모어' 얼리액세스 등 게임성 높은 한국 인디 개발작을 퍼블리싱하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정체되어 있던 자사 게임 유저층을 지키되, 다른 방향으로 영역을 전개하면서 새 가능성을 모색하려는 웹젠의 그림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젊은 세대에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려는 의도 역시 읽힌다. 

'테르비스' 캐릭터 아우렐리아 코스프레 화보
'테르비스' 캐릭터 아우렐리아 코스프레 화보

지스타 현장에서 웹젠 부스에 주목할 포인트는 '코스프레'다. 테르비스 등 전시작의 캐릭터를 활용한 코스플레이 행사와 함께 일정별로 인기 코스플레이 모델들을 만날 수 있는 사인회가 열린다. 단순 촬영을 넘어 사인회 마련은 지스타 가운데서도 드물다. 

지스타 개막에 앞서 출품작 3종의 코스프레 화보를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14일은 테르비스의 화보를 '에이크라운' 네이버 게임 라운지 포스트와 각 게임 커뮤니티에 선보여 적극적인 협업 구조를 드러냈다. 

캐릭터 중 여우 수인 아우렐리아와 신전의 사서 세실리아를 에이크라운 대표 모델 '댱이'와 '아자'가 연출했다. 모델 사인회는 지스타가 열리는 주말인 18일과 19일 오후 2시 30분에 웹젠 부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웹젠이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는 변신을 선언했다. 내부에서 기존 MMORPG 개발도 이어지고 있으나, 이번 시도에 따라 서브컬처를 향한 투자가 더 이어질 수 있다. 지스타 2023이 웹젠의 미래 정체성을 조망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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