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공대들 3관문 연달아 좌절... '어나더레벨'이라는 4관문 도착도 못해
"4관문 클리어 일주일 이상 걸릴 것" 장담 실현되나
[게임플] "절망적일 겁니다. 한번 붙어보죠, 우리."
2년 전 로아온 윈터에서, 금강선 디렉터는 카멘 레이드 난이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출시 직전까지 그 발언과 자신감은 이어졌다. 뚜껑을 열자 맞이한 위용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현재 그 누구도 최종 관문의 정체에도 다다르지 못했다.
13일 로스트아크 이클립스 업데이트에 추가된 카멘은 군단장 레이드의 대미를 장식하는 콘텐츠다. 최강의 군단장으로 불리며, 까다롭기로 유명한 로스트아크 레이드 중에서도 최고의 난이도가 예고됐다. 퀄리티와 연출에서도 가장 공을 들인 작업물을 공개하며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다.
최상위 유저들에게 동기를 부여한 발표가 또 있었다. 지난 9일 카멘 쇼케이스에서 클리어 상위 10개 공대에게 주어지는 보상을 공개한 것. 이벤트 페이지에 공대원 이름이 새겨지며, 한정 영지 설치물과 트로피 및 칭호가 주어진다. 특히 퍼스트 클리어에 성공한 공대만 받는 '카멘 The 1st' 칭호는 대체 불가능한 영광이 될 전망이다.
카멘 레이드는 총 4개 관문으로 구성됐다. 마지막 4관문은 하드 난이도만 존재하며, 2주 쿨타임을 가진다. 쇼케이스에서 QA팀 관계자는 "3관문까지는 할 만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결국 승부처는 4관문이 될 것으로 모두가 예상하고 있었다.
13일 오전 10시 업데이트와 함께 서버가 열리고, 퍼스트 클리어를 노리는 공대들은 일제히 카멘 레이드에 입장했다. 게임 유저뿐 아니라 그밖에 게이머들의 관심도 뜨겁다.
당일 저녁 시간 트위치 로스트아크 카테고리 시청자는 15만 명까지 치솟았으며, 유튜브와 아프리카TV 등 모든 플랫폼을 합쳐 25만 명이 레이드를 시청하는 기염을 토했다. 현재도 평일 낮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10만 명 이상이 레이드를 시청하고 있다.
난이도는 예상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2관문 발리나크부터 레이드 리트라이가 속출했으며, 평범한 공대는 당분간 하드 난이도를 쳐다보지 않아야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하루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3관문 '빛을 꺼트리는 자, 카멘'에 당도한 공대는 특히 드물다.
또한 1관문과 2관문 모두 일반인 공대가 가장 먼저 클리어에 성공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한다. 그밖에 산악회, 로아사랑단, 봉킹팟 등 유명 스트리머 공대가 차례대로 3관에 입성하며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3관문 카멘은 "1관과 2관이 애교 수준이었다"는 말이 나올 만큼 압도적인 난이도를 보이며 충격에 빠뜨렸다. 지금까지 클리어 각이 보이기는커녕, 100줄 밑으로 체력을 깎은 공대조차 하나도 없을 정도로 절망을 겪고 있다. 적어도 3일차인 15일 이후로 봐야 할 것 같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금까지 레이드는 기믹을 수행하는 일이 어려웠고 스펙과 숙련이 중요했다면, 카멘 레이드는 순수하게 패턴을 피하는 반응 속도와 컨트롤이 특히 크게 요구된다. '사이버 유격'보다 개인의 역량이 중요하도록 설계했다는 발표가 이해되는 부분이다.
3관문에서 피를 토하는 공대가 속출하면서, 아직도 미지의 영역인 4관문을 향한 궁금증은 더욱 커진다. 그 난이도와 연출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도 되지 않기 때문. 개발진은 4관문 난이도에 대해 "어나더 레벨"이라고 짧게 표현한 바 있다.
금강선 디렉터는 "카멘 4관문은 공략이 일주일 이상 걸릴 것이며, 만일 일주일 내 클리어가 발생할 경우 모든 유저에게 선물을 지급하겠다"며 내기를 걸기도 했다. 또한 1관과 2관은 하루 내 클리어, 3관 클리어는 2~3일 가량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3관문까지의 클리어 타임이 개발진 예상대로 가는 흐름이 나오면서, 4관 역시 일주일 이상 걸린다는 예측이 맞아떨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모든 게이머들의 축제로 자리잡은 로스트아크 군단장 레이드가 보여줄 정점이 더욱 궁금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