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에서 찾아가는 GM 운영, 함께 모험하던 과거 감성 찾을까

[게임플] 시대 흐름에 밀려났던 '인게임 GM'이 돌아온다. 

이달 출시를 앞둔 '제노니아'가 참신한 운영 정책을 공개하면서 연일 눈길을 끌고 있다. 유저 밀착 프로그램의 핵심 키워드로 'Z-ONE(지원)'을 제시하고, 크리에이터 후원 정책과 '제우스 멤버십' 등 게임 활동을 통한 보상 체계를 마련한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GM' 운영 강화였다. 커뮤니티뿐 아니라 실제 게임 내부에도 GM이 활동하고, 유저와 즉각적으로 소통하면서 빠르게 문제에 대응하며 유대감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시대로 접어들면서 보기 어려워졌던 방식이다.

컴투스홀딩스는 12일 제노니아 홈페이지에 인게임 GM 이름 공모전을 실시했다. 게임에서 늘 동행할 GM의 이름을 유저들이 직접 지을 수 있도록 하는 취지다. 공모전은 18일까지 이어지며, 21일 당첨자가 발표된다.

이벤트 댓글로 여러 아이디어가 줄지어 달리고 있다, 시리즈에서 가장 친숙한 이름인 '루나'를 비롯해 제노니아에서 따온 '제니'와 '제시', '제노니아3' 히로인이었던 '프레이' 등 다양한 이름이 보인다. 이번 공모전은 과거 IP를 상징하는 이름들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제공하면서 또다른 의미를 남긴다.

과거 온라인 RPG 성장기는 GM이 게임의 감초 역할을 했다. 전장을 함께 하는 운영자들이었다. 맵을 돌아다니다 보면 GM 캐릭터를 종종 마주칠 수 있었고, 게임 속 문제 해결은 물론 마을에서 돌발 이벤트를 열어 새로운 즐거움을 주기도 했다. 

GM 활동이 활발하기로 유명했던 대표적 게임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초창기다. 플레이 중 문제가 생겨 호출하면 캐릭터를 통해 직접 찾아와 해결하고, 사소한 선물을 주고 떠나는 문화가 있었다. 과거 유저들이 자주 회상하는 추억 중 하나다.

언젠가부터 고객센터 상담만 가능할 뿐 게임 내에서 GM을 보는 일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모바일로 대세가 자리잡으면서 필연적인 현상이지만, 그만큼 실무 운영자와 유저들의 거리감이 생겨났다는 아쉬움도 남았다. 

제노니아는 그 지점을 건드리고 있다. 제노니아 원작은 싱글 플레이였지만, 피처폰 시기 PC 온라인 게임을 병행하던 유저 세대는 지금도 주요 게임 소비층이다. 친숙한 소통 방식을 내세우는 한편, 더 민첩한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인게임 GM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게임 규모가 커질수록 실제로 돌아다니며 업무를 보기 위해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쉼없이 교대를 돌아야 하는 GM들의 근무 환경이 문제가 되기도 했으며, 개인의 일탈로 큰 사고가 나는 일도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점차 인게임 GM을 보기 어렵게 만든 이유다. 

GM 운영에 얼마나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철저하게 보완책을 마련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PC-모바일 크로스플랫폼에서는 인게임 소통 형태도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이런 환경에서 최대한 유저 친화적으로 다가가는 것이 과제다. 

제노니아는 화려한 애니메이션풍 그래픽으로 젊은 세대도 공략하는 한편, 30대 이상 유저들의 향수를 충족시키는 전략도 함께 취한다. GM 시스템이 성공한다면, 단순한 향수를 넘어 다시 친밀한 운영을 트렌드로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6월 출시를 앞둔 제노니아가 추억과 함께 시스템의 초심 찾기에 성공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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