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산성, 죽녹원, 화왕산, 사성암, 청해포구 등 한국 절경 생생하게
[게임플] '우리나라'를 닮은 '아침의 나라' 풍경이 국내외 게이머들에게 화제다.
펄어비스는 지난달 29일 자사 대표 MMORPG '검은사막'에 '아침의 나라'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기존 중세 판타지를 벗어나 한국의 신화나 민담, 설화 등을 바탕으로 우리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 특징이다. 또 중요한 매력은 '풍경'의 철저한 고증에서 나온다.
검은사막 개발진은 15개 이상의 명소를 직접 방문해 촬영하고 분석했다. 협업한 지자체만 해도 경주시, 고성군, 단양군, 부여군, 산청군, 서산시, 순천시, 안산시, 익산시, 진주시, 합천군 총 11곳이다. 아침의 나라에 등장하는 마을과 지형의 디테일을 실제 우리나라의 모습 그대로 살리기 위한 정성이다.
검은사막 남포관문이 참조한 청주시의 '상당산성'은 우리나라 사적 212호다. 백제 시대에 토성을 쌓은 것으로 추정되며, 삼국사기에서 통일신라 초기 세웠다고 전한 서원술성이 이것 아니냐는 설도 있다. 조선시대 석성으로 개수해 지금까지 이어진 산성이다.
산성 위에 오르면 서쪽으로 청주시와 청원 일대가 한 눈에 들어와 이쪽 방어를 위한 용도를 곧바로 알아볼 수 있다. 성곽 형태뿐 아니라 주변 환경과 성 이동로까지 오롯이 보존되어 조선시대 축성 구조와 운치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십리대숲이 참조한 곳은 전라남도 담양의 '죽녹원'이다. 대나무숲으로 유명한 담양 가운데서도 울창한 풍경으로 관광 인지도가 높다. 2003년 담양군에서 야산 숲에 공원을 조성해 개원했으며, 약 16만제곱미터의 울창한 대숲으로 겨울이나 야간 산책로로서 각광받는다.
벽계서원은 전라남도 구례군에 자리잡은 사찰 '사성암'을 활용했다. 사성암은 실제 풍경부터 마치 게임에서 튀어나온 듯한 인상을 준다. 해발 531미터 오산 정상에 깎아지른 암벽 사이에 신비로운 모습으로 지어져 있기 때문이다.
정상의 사찰과 바위가 절묘하게 서로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일품으로 꼽히며, 섬진강이 구례읍과 지리산 연봉들을 굽어 흐르는 절경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사성암이라는 이름은 4명의 고승인 의상대사, 원효대사, 도선국사, 진각선사가 수도했다는 일화에서 나왔다.
아침의 나라 남포항은 전라남도 완도군 청해포구를 그대로 옮겼다. 드라마 '장보고'의 촬영 세트장이 있어 남해 관광의 단골 코스다. 이후 드라마 '추노'와 영화 '명량, '해적' 등 여러 작품이 촬영지로 사용하기도 했다.
불타는 듯한 가을 감성으로 만들어진 높새고개는 경상남도 창녕군의 '화왕산'이 원료다. 산림청 지정 한국의 100대 명산 중 하나이며, 봄철 진달래와 가을 억새가 아름답게 펼쳐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검은사막은 이중 가을 억새 풍경을 배경으로 한다.
임진왜란 시기 의병장 곽재우 장군의 본거지였던 화왕산성이 이곳에 있으며, '허준'과 '대장금' 등 유명 드라마 촬영지로 사용된 세트장도 자리잡고 있다. 아름다운 풍경뿐 아니라 화왕산성, 목마산성 등 군사적 요충지로도 애용된 역사를 가진다.
그밖에 전라북도 김제 '금산사', 경남 밀양시 '만어사'와 통영시 '제승당' 등이 게임 속 배경에 온전히 들어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동해도 감영은 경기도 용인시 한국민속촌을 활용해 만들었다.
아침의 나라 대륙은 한국 전역의 풍경을 짧은 시간 내 관광하는 듯한 경험을 주고 있다. 배를 타고 남포항에 입장하면서 조선시대 그대로의 전경이 펼쳐지며, 그 속에서 펼쳐지는 한국적 이야기와 모험을 다룬다. 정성과 퀄리티를 갖춘 이 시도가 검은사막의 가치를 어디까지 올릴 것인지에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