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오하고 독특한 리듬에 몰입, 전국 국악 연구가 만든 결과물

[게임플] "국악은 생각보다 멋있는 음악이다."

아침의 나라가 담은 한국적 아름다움은 시각뿐이 아니었다. 검은사막 개발진의 또다른 강점은 청각이었다. 

펄어비스는 29일, MMORPG '검은사막'의 신규 대륙 '아침의 나라'를 출시했다. 조선 시대를 모티프로 우리나라의 풍경, 설화, 민담 등 전통적인 역사를 오롯이 담아내 업데이트 전부터 큰 화제가 됐다. 뚜껑을 연 뒤에도 기대를 뛰어넘는 아름다운 비주얼과 이야기가 펼쳐지며 유저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로그인 화면부터 시선을 잡아끄는 음악도 강렬한 첫 인상에 보탬을 준다. 한국적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직접 제작한 국악 OST는 세련되면서도 전통미가 묻어난다. 아침의 나라 대륙을 여행하는 중에도 배경의 풍미를 살리는 핵심 역할을 한다.

'Croove'라는 닉네임으로 더욱 유명한 류휘만 음악감독
'Croove'라는 닉네임으로 더욱 유명한 류휘만 음악감독

류휘만 음악감독은 디렉터 코멘터리에 출연해 아침의 나라 음악 제작 과정을 밝힌 바 있다. 좋은 반응을 얻었던 '끝없는 겨울의 산'에 참여한 작곡가들이 모두 투입되어 다른 개성을 가진 국악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국악의 리듬에 대해 조금 더 포커스를 맞췄다. 국악의 리듬 악기, 장단, 사물놀이, 무속 음악에 몰입했다면서 "리듬이 매우 심오하고 독특하게 멋있다고 느꼈고, 국악의 세계에 빠져들어서 개발과 별개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작업했다"고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작업 중 음악의 일부는 우사, 매구의 전투 영상에서 먼저 확인할 수 있었다. 음악을 향한 유저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고, 이에 용기를 넣어 더욱 다양하고 멋있는 국악의 리듬을 재창조하는 과정이 이어졌다.

사물놀이 등 국악 특유의 리듬에서 느낀 멋짐을 활용했다
사물놀이 등 국악 특유의 리듬에서 느낀 멋짐을 활용했다

전투 느낌을 더 살릴 수 있도록 보스 몬스터 특징을 잘 연구하고, 그에 어울린 국악 리듬을 찾았다. 무당령 보스에는 조선 시대 무당굿 음악 중에서 대표로 꼽히는 경기도당굿의 리듬을 재구성했고, 사물놀이 삼도농악가락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복잡한 리듬인 우질굿과 좌질굿을 모티프로 했다.

전투를 포함해, 아침의 나라 오디오 테마는 총 다섯 가지로 이루어졌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명상음악, 스토리 전개를 도와주면서 마음을 움직이는 감성적 음악, 마을을 돌아다닐 때 어울릴 법한 마을음악, 스산한 분위기와 필드에 어울리는 공포 음악으로 나뉘었다.

검은사막의 국악 활용은 이번으로 끝이 아니다. 펄어비스 음악팀은 '아침의 나라'를 계기로 우리의 전통음악에 대해 더욱 많은 시도를 하고, 향후 음악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각과 청각에서 모두 한국적 매력을 살려낸 검은사막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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