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리얼페스트 2025 키노트 참여, 에픽게임즈 생태계 비전 밝혀
"12%, 혹은 0%" 차별화된 스토어 수수료 강조... 개발자와 함께

"우리는 수익의 88%를 개발자에게 지급합니다. 직접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면 100%죠."

팀 스위니의 한 마디에 키노트 현장은 박수와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수년 새 뜨거운 분쟁이었던 앱 수수료와 외부 결제 논란을 관통한 발언이다.

25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언리얼페스트 서울 2025 첫날,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가 키노트 강연에 올라 에픽게임즈 생태계의 수익성과 미래 비전을 이야기했다. 빌 클리포드 언리얼 엔진 총괄 부사장, 마커스 와스머 개발 담당 수석 부사장도 키노트에 함께 참석했다.

팀 스위니는 현재 1억 6천만 명의 월간 이용자를 보유한 에픽게임즈 스토어 현황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내년 출시할 기능인 에픽 오버레이 서비스를 소개했다. 모든 플랫폼을 아우르는 크로스 플레이 생태계를 제공하며, 소셜 기능도 통합해 각 콘솔 유저를 한 자리에 연결한다.

언리얼페스트 서울 2025 현장
언리얼페스트 서울 2025 현장

특히 강조한 분야는 수수료다. 에픽 게임즈 스토어로 단독 출시하는 게임이 늘고 있다는 추세를 소개하면서 "스팀의 30% 수수료를 피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팀 스위니는 호요버스의 '원신'을 대표적 성공 사례로 들었다. 원신은 스팀을 완전히 우회해 자체 런처와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통해서만 PC 버전을 배포했고, 결과는 엄청난 흥행으로 돌아왔다. "스팀에 출시하지 않으면서도 전혀 제약을 받지 않았고, 이런 추세는 앞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얹었다.

애플, 구글, 스팀을 향해 "그들이 30% 수수료를 받는 것은 과욕이라고 생각한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반면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수익 88%를 개발자에 지급하고, 여러분은 자유롭게 직접 결제 서비스를 제공해 100% 수익을 가져갈 수도 있다"며 수수료 경쟁력을 강조했다.

수익 100%를 받는 조건은 그밖에도 있다. 타이틀당 1백만 달러 매출까지는 수수료가 면제되며, 에픽 '퍼스트 런'에 참여해 PC 버전을 단독 출시할 경우도 초기 6개월 동안 수수료가 없다.

최근 탄생한 '런치 에브리웨어 위드 에픽' 프로그램은 스팀과 에픽 스토어에 동시 출시하는 게임도 언리얼 엔진 로열티를 5%에서 3.5%로 낮춰준다. 이 경우도 자체 결제 시스템에서는 수수료가 0%다.

K-컬처와 협업 사례로 '오징어게임'과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를 예시로 든 빌 클리포드 총괄 부사장
K-컬처와 협업 사례로 '오징어게임'과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를 예시로 든 빌 클리포드 총괄 부사장

에픽게임즈는 수년 동안 미국 및 세계 각지에서 구글과 애플을 상대로 법적 분쟁을 걸었고, 그 결과 앱 내에서 외부 결제와 웹샵 홍보를 가능하도록 했다. 개발자가 원하는 플랫폼에 게임을 출시하고 최고 조건을 누리도록 돕겠다는 것이 에픽게임즈가 밝히는 비전이다.

'포트나이트'를 통한 생태계 확장도 구체화했다. 지금도 월간이용자가 1억 명을 넘기면서 게임을 넘어 문화적 허브로 자리잡았다. 크리에이터 프로그램을 통해 2년간 개발자들 수익은 7억 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현재 포트나이트 내에는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 '벌스(Verse)'가 구현되고 있다. 기존 언어보다 간단하지만 훨씬 강력하며, 서버와 클라이언트에서 모두 안전하게 실행되는 것이 강점이다. 

팀 스위니는 "향후 벌스를 언리얼 엔진 전반으로 확장시켜 업계 전체 표준으로 자리잡는 것이 목표이며, 개발 중인 차세대 씬 그래프를 통해 수백만 명의 동시 사용자와 지속적적인 게임 월드를 구현할 것"이라는 비전을 밝히며 키노트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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