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과 글로벌 유저 반응은 "아쉽지만 기대감 여전"
"게임 완성도 제고 면에서 용납은 가능한 범주"

펄어비스의 AAA급 기대작 '붉은사막'이 또다시 출시를 미루며 국내외 게임계에서 뜨거운 논쟁 대상이 됐다.

펄어비스는 2025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붉은사막 출시 시기를 기존 2025년 4분기에서 2026년 1분기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발표 직후 주가는 급락했다. 국내 게이머들은 물론, 게임 업계와 증권가 역시 일제히 우려와 실망감을 나타냈다.

이례적인 것은 서구권 반응이다. 펄어비스 주력 게임인 '검은사막'의 매출은 북미와 유럽 지역이 약 80%를 차지한다. 붉은사막 또한 이 지역을 중점으로 출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미디어 반응 역시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주를 이룬다.

■ "게임 퀄리티 향상을 위한 시간 확보"

북미 유력 게임지 더게이머(TheGamer)는 "게임 규모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펄어비스가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고 보도하면서 게임 퀄리티 향상을 위한 시간 확보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Wccftech는 "최종 버전은 더 많은 폴리싱을 통해 확실히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영상 및 팟캐스트 매체 Kinda Funny 역시 "이번 일정 조정으로 붉은사막이 히트작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하며 긍정적인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유럽 IT Techrader는 '스타워즈 제다이: 서바이버'의 반례를 들기도 했다. "그 게임은 론칭 전 큰 기대를 받았지만 콘솔과 PC에서 지속적인 끊김 현상으로 망가졌다"면서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을 다듬고 개선하는 데 필요한 모든 시간을 들여야 하며, 그렇게 해야 그들이 받은 엄청난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 "팬들에게 아쉬운 소식이지만, 큰 연기는 아닐 것"

연기 시기가 멀지 않다는 점도 큰 부정 평가를 막는다. 북미 유력 게임지 Wccftech는 "몇 개월 정도 연기는 전체 출시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Game Rant는 "이전 연기에 비해 이번 일정 변경은 크지 않지만, 팬들에게는 아쉬울 소식"이라 전했다.

북미 최대 게임지 게임스팟(GameSpot)은 "붉은사막이 2020년 첫 공개 이후 지속적인 개선 과정을 상세히 전했다"는 점을 큰 우려가 없다는 근거로 제시했다. MMORPG 역시 "꽤 컸던 첫 연기 이력이 있지만, 이번 변경은 예측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했다.

유럽 비디오게임 전문지 Infinity는 "품질이 속도보다 중요한 비디오 게임 업계를 지켜보는 사람들에게는 이번 지연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전반적으로 몇 달 연기는 현재 드물지 않고, 게임 향방을 결정짓진 않는다는 반응이다.

■ "출시 시점, 전략적 판단으로 추정"

유럽의 유명 게임 매체 유로게이머(Eurogmaer)는 "게임의 글로벌 성공을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는 말로 함축했다. Hobbyconsols은 "붉은사막의 더 큰 성공을 보장하기 위한 전략적 론칭 시점이 1월과 3월 사이"이라고 보도했다.

또다른 해석으로 대형 '자연재해'를 피하려 한다는 의견도 다수에서 보인다. 1분기로 발표한 것이 'GTA 6' 출시 전에 붉은사막을 내놓으려는 전략적 고려라는 것이다.

Gameranx는 "펄어비스가 GTA 6의 출시 시점을 고려해 2026년 1분기까지 게임을 완성하려는 전략일 것"이라 분석했다. Restart Run은 "모든 퍼블리셔들이 그렇듯, 펄어비스도 GTA 6와의 경쟁을 피하기 위한 비즈니스 전략"으로 일정 조정을 해석했다.

레딧의 한 게이머는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이나 위쳐3 역시 몇 차례 연기한 끝에 출시해 GOTY를 휩쓴 적이 있다"면서 "두 번 정도 연기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한편 베스트 댓글을 통해서는 "검은사막 시기 아쉬웠던 스토리만 보완됐다면 액션은 기대할 만한 게임사"라는 반응도 보인다.

붉은사막은 게임스컴 2025에서 오픈월드 플레이 빌드를 담은 체험판 시연을 선보인다. 신규 플레이 영상도 공개하면서 다시 게임 소개에 집중하는 모습이 나온다. 콘솔 게임 본고장에서의 평가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제, 더 이상 미룰 곳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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