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의 출시 시점 공지와 두 번의 연기가 전부.... 흔히 있는 마이너한 딜레이

펄어비스 차기작 ‘붉은사막’의 출시 연기 횟수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발표하고 이를 기반으로 일부 매체가 최대 여섯 번 연기됐다고 보도했지만 본지의 조사 결과 실제 공식 발표를 기준으로 하면 두 번이 전부였다. 

붉은사막은 지난 19년 지스타에서 첫 공개됐다. 이후 20년 TGA에서 ‘2021 Winter’라는 출시 목표를 내세웠지만, 코로나와 콘텐츠 보강을 이유로 한 차례 미뤄졌다. 이어 2024년 TGA에서 ‘2025년 4분기’ 출시를 다시 제시했으나, 지난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파트너 협업과 콘솔 인증 절차 문제를 이유로 2026년 1분기로 재조정됐다. 세 번의 출시 시점 공지와 두 번의 연기가 전부다. 

문제는 미래에셋증권이 내놓은 ‘출시 연기 타임라인’이다. 해당 표에서는 2023년 게임스컴에서 출시일이 발표됐다고 명시했지만 사실이 아니며, 단순히 개발 완료 시점 언급을 연기 횟수에 포함시킨 점도 무리가 있다.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에게 혼선을 불러왔다.

이런 발표 직후 펄어비스 주가는 20% 이상 떨어지며 투자자들은 손실을 입었다. 내년 ‘GTA 6’ 같은 초대형 경쟁작과 맞붙을 가능성까지 더해져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다만 글로벌에서는 “흔히 있는 마이너한 딜레이”라는 반응이 우세하다.

완성도 없는 조기 출시가 어떤 참사를 불러오는지는 이미 ‘사이버펑크 2077’ 사례가 증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연기가 펄어비스의 완성도 우선 전략으로 해석되며, 오히려 현명한 선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달 “주가 급락은 단기 충격에 불과하며, 출시 후 성과에 따라 반등 여지가 크기 때문에 자산·사업가치를 고려하면 현재 주가가 매력적”고 분석했다. 

결국 핵심은 단순한 연기 횟수가 아니다. 붉은사막이 실제 출시될 때 얼마나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내놓느냐, 그것이 투자자 신뢰 회복과 글로벌 흥행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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