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그라운드 3일차 마지막 깜짝 발표... 현장 환호성
'LoL'의 상징, e스포츠의 역사 2029년까지 뛴다
e스포츠의 역사, '리그 오브 레전드'의 상징 '페이커' 이상혁이 T1과 4년 재계약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9년까지, 이상혁이 만 33세가 되는 해다.
T1은 27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홈그라운드 행사 3일차 현장에서, LCK 3라운드 농심 레드포스와 경기가 끝난 뒤 재계약 소식을 깜짝 발표했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2029' 숫자와 페이커 재계약 문구가 출력되자, 현장은 1만 2천 명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페이커는 무대에 설치된 의자에 앉아 있다가 일어나는 퍼포먼스를 보여준 뒤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이어 "항상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페이커는 2013년 SK텔레콤 소속으로 데뷔해 T1으로 불리는 현재까지 12년 동안 한 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월드 챔피언십 5회 우승과 LCK 10회 우승 등 압도적인 트로피 경력을 가졌으며, 활동 기간과 커리어 모두 e스포츠 역사에서 유일무이한 위상으로 평가를 받는다.
그밖에도 선수 인생에서 한 건의 논란도 없는 자기관리 및 프로 의식, 중국 등 해외 대형 팀의 거액 이적 제안에도 흔들리지 않은 충성심, 큰 경기에서 활약이 더욱 빛나는 스타성 등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스포츠 스타 중 하나로 불린다.
e스포츠에서 4년 계약 연장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장기 계약이다.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사실상 종신 계약으로 해석하고 있다. 16세에 데뷔전을 치르고 33세까지 한 클럽에서 팀의 중추를 담당하는 것도 역사적인 이력이다.
T1의 미래 선수 구성은 물론, 리그 오브 레전드 시장성도 향후 4년간 안정을 보장하게 됐다는 평가다. 페이커는 전 세계 e스포츠를 통틀어 최대 규모 팬덤과 인지도를 보유한 선수로, 경기 시청자 수 역시 독보적인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한편 T1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은 LCK 레전드 그룹 3위를 유지하고 있다. 홈그라운드 1일차인 25일 젠지를 상대로 2:1 승리한 데 이어, 27일 농심 레드포스를 2:0으로 꺾고 LCK 3라운드 개막 2연승을 이어나갔다. T1은 30일 KT 롤스터와 3라운드 세 번째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