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게임스컴, 국내 게임사 참가율 '급감' 전망
'서머 게임 페스트' 등 온라인 집중... 저비용 고효율, 게이머 입장도 '만족'

"오프라인 부스가 보기엔 화려한데, 온라인 트레일러 실속이 너무 좋아요."

게임쇼의 계절 여름이 다가왔다. 그중 핵심 행사는 8월 말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이다. 하지만 지난해와 달리 게임사 대다수가 서머 게임 페스트(SGF)에 더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2024 게임스컴은 한국 게임계가 날아오르는 자리였다. 넥슨, 크래프톤,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하이브IM 등 PC-콘솔 게임으로 무장한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특히 '퍼스트 버서커: 카잔'과 '인조이'는 4~5시간에 달하는 부스 시연 대기줄이 늘어섰고, 출시 이후에도 소기의 성과를 얻었다.

반면 올해 공기는 다르다. 취재 결과, 그동안 게임스컴 참여를 경험한 국내 게임사 중 재참여 신청을 고려한 곳은 2~3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참가를 결정한 경우는 더욱 적다. 반응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신중한 분위기로 돌아선 것이다.

서머 게임 페스트 2025 공식 참가사
서머 게임 페스트 2025 공식 참가사

그 대신 여력이 집중된 곳은 SGF다. 이달 7일 오전 6시(한국시간) 스트리밍과 함께 시작하며, 그밖의 대형 플랫포머들의 쇼케이스가 집중된다. 스팀 여름 축제와도 연결되면서 참가작들의 체험 및 테스트를 온라인에서 바로 접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엔씨소프트, 네오위즈, 넥슨,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넷마블 등 국내 핵심 게임사들이 SGF에 대거 참가 예정을 밝혔다. 각자 최대 기대작들의 신규 트레일러를 발표하는 한편, 상당수는 테스트 버전 제공이 동반된다. 네오위즈는 'P의 거짓: 서곡'의 정확한 출시일을 공개할 가능성이 높아 특히 기대를 모은다.

해외 게임사들도 SGF에 힘을 기울이는 추세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은 지난해까지 5년 연속 게임스컴에 불참했다. 올해 역시 SGF만 참가를 확정했으며, 자사 발표 방송인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그밖에도 닌텐도, MS, 텐센트, 아마존게임즈, 반다이남코 등 전 세계 핵심 게임사들이 SGF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비용이다. SGF는 철저하게 온라인 중심이다. 

트레일러 공개 행사 역시 비용이 나가는 것은 마찬가지다. 업계 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더 게임 어워드나 서머 게임 페스트의 메인 쇼케이스에 트레일러를 송출하는 단가는 1분당 25만 달러(3억 4천만 원)에 달한다. 적지 않은 가격이다. 

하지만 오프라인 게임쇼 부스 출품을 위한 비용은 압도적으로 높다. 부스 단가는 물론 운영 인건비가 추가로 들며, 수십 명 인력이 해외에 왕복하는 경비도 크다. 또한 트레일러 송출 비용도 비슷하게 소모된다. 

게임사 관계자는 "북미나 유럽 게임쇼는 주요 인력들이 적어도 일주일 이상 현지에 투입되어야 하고, 그 사이 발생하는 국내 업무 공백도 손실 중 하나"라며 "비용 외에도 여러 자원을 소모해야 하는데 그에 비해 얻는 이득이 효율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높은 비용에도 온라인 게임쇼에 비해 비효율적이라는 의미다. 결국 오프라인 부스는 한정된 인원만 체험이 가능하다. 반면 SGF와 같은 행사는 온라인 시연 및 테스트 개방으로 더욱 많은 유저를 끌어들이고 솔직한 피드백을 대량으로 얻는다. 게임사와 유저 모두에게 이득이며, 홍보 효과도 더욱 크게 기대할 수 있다.

미디어와 연계하는 홍보 효과도 온라인 쪽 매력이 점차 커진다. 기존에는 매체 및 인플루언서와 연계해 게임쇼에 초빙하고 세션을 구성하는 기획이 많았다. 그러나 모든 미디어를 이런 방법으로 유치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갈수록 지나치게 커졌다"는 응답이 나온다.

온라인 게임쇼는 프리뷰 코드를 바탕으로 글로벌 미디어 전체를 챙길 수 있고, 미디어 입장에서도 시간 제한 없이 여유로운 체험과 테스트가 가능하다. 게임사, 게이머, 미디어의 이해관계가 모두 맞아떨어지면서 고효율 게임쇼가 탄생하는 기반이 됐다. 

또다른 관계자는 "콘솔과 스팀 등의 플랫폼 신작이 늘고, 온라인을 통한 게임 홍보와 소통이 매우 편해지면서 업체들의 방향성 역시 변화하고 있다"면서 "해외는 물론 지스타 등 국내 게임쇼도 다른 수단으로 대체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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