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내 심의 통과, 28일 한국 지역락 해제
베데스다가 실망한 한국 게이머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일단 언어로 정성을 드러낼 생각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지난달 국내 게이머들 사이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던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 리마스터’의 한국 지역 차단 사태가 마침내 해소됐다. 베데스다가 5월 28일 한국 지역에 대한 스팀 지역락을 해제하고 정식 판매를 시작했다. 이제 한국에서도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 리마스터’를 플레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 리마스터’은 4월 23일 전 세계에 동시 출시되었으나, 한국과 러시아에서는 구매가 불가능한 상태로 출시되어 큰 반발을 샀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출시 사흘이 지난 뒤에야 “오블리비언 리마스터의 한국 출시가 지연되고 현지화가 충분하지 않았던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입장문을 게재했다.
구체적인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유저들은 등급 심의가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게임물관리위원회가 등급분류 신청이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히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는 "한국 시장이 무시당했다"는 여론이 형성됐고,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베데스다의 지역 배제 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됐다.
출시 한 달이 지난 5월 22일,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 리마스터’의 국내 심의가 완료됐다는 소식이 들렸다. 등급은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으로 분류됐다.
그리고 28일, 드디어 한국 지역락이 해제됐다. 하지만 한국어는 지원하지 않는다. 이에 유저들은 “한국 게임 시장이 작은 것도 아닌데 이 정도로 무시하냐”며 여전히 부정적인 반응이다.
한국 게이머들은 보다 적극적인 현지화와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베데스다가 향후 출시할 차기작들에서도 한국 시장을 정식 출시 일정에 포함할지, 한국어를 지원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