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밍 게임의 완성은 패션이다. '몬스터 헌터' 시리즈도 예외는 아니다.

'몬스터 헌터 와일즈' 출시 버전 파밍이 일단락되면서 '룩질'에 시선을 돌리는 유저가 늘어나고 있다. 그 가운데 최고 패션 아이템으로 떠오른 세트가 '데스기어'다. 평범한 플레이로는 존재조차 알 수 없지만, 숨겨진 조건이 나오고 룩 디자인이 퍼지면서 수많은 유저가 위시리스트에 등록하고 재료를 모으고 있다.

데스기어는 다른 세트에서 보기 어려울 만큼 도발적인 디자인을 갖췄다. 특히 몸통, 허리, 다리 쪽 파츠가 매우 예쁘고 다른 복장과 조합도 다채롭다. 룩이 예쁘기로 소문난 몇몇 세트와 비교해도 정체성이 확실하다.

몬스터 사냥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낮은 확률 교환을 운으로 여러 번 뚫어야 하기 때문에 가지려는 마음이 더 커진다. 조사 포인트를 녹이면서 결국 핵심 의상 파츠를 입수하는 데 성공했다. 키워드 재료는 '불길한 천'이다.

우선 사이드 퀘스트를 활발히 수행해 NPC '킬라말', '반짝 가면'과 아이템 교환은 열어둔 상태여야 한다. 룩을 찾아나설 정도면 대부분 퀘스트는 처리했을 테니 별 문제는 없을 조건이다.

가끔 나타에게 말을 걸고 아이템 교환을 살펴볼 때, 낮은 확률로 위의 두 NPC가 불길한 천을 제공하는 교환이 뜬다. 킬라말은 '도스따로알로에', 반짝 가면은 '낡은 용 동전'을 교환 조건 아이템으로 요구한다. 

그리고 불길한 천을 하나라도 획득하면, 그제서야 방어구 제작 목록에 '데스기어' 장비가 나타나며 존재를 알 수 있게 된다.

도스따로알로에는 첫 지역인 경계의 모래 평원에서 일정 확률로 구할 수 있다. 가끔씩 "거대한 따로알로에가 발견됐다"는 메시지가 뜰 때 맵에 나오는 위치를 찾아가거나, 맵 아이콘 필터를 통해 추적하면 된다. 다른 지역에서 확인하고 싶을 경우 월드맵 메뉴에서 평원 지역에 커서를 대면 우측 환경 개요에 안내가 나온다.

빨리 모우고 싶다면 휴식으로 리셋도 할 만하다. 환경을 풍요기로 할 때가 출현 확률이 높다. 총 5개만 채집하면 되니 획득에 큰 부담은 없다.

낡은 용 동전은 워낙 맵 곳곳에 흩어져 있고, 꾸준히 리젠되기 때문에 성실한 파밍이 답이다. 도스따로알로에는 1개당 불길한 천 하나지만, 낡은 용 동전은 10개를 모아가야 하나를 얻을 수 있다. 

가장 추천하는 장소는 위 지도에 있는 주홍빛 숲 2번-6번 지역 사이 계곡이다. 임시 캠프도 바로 앞이고, 겸사겸사 포획용 그물로 물고기를 대량 잡을 수 있어 자주 들를수록 이득이다. 전체적으로 주홍빛 숲에 많고, 빙무의 절벽 11번 지역도 임시 캠프 바로 위에 하나가 있으니 생각날 때마다 얻으면 좋다.

기왕이면 도스따로알로에 5개로 불길한 천을 얻는 것이 효율적이다. 더 빠르게 채집이 가능하고, 낡은 용 동전은 여기 외에도 소중한 사용처가 너무 많다. 다만 교환이 어느 쪽으로 나올지 알 수 없으니 결국 모두 파밍해두는 편이 빠르게 획득 가능하다.

필요한 재료를 다 모았다면, 이제 불길한 천 교환이 뜨기를 기도하는 일만 남았다. 한 번 출현에 하나만 바꿀 수 있으니 꾸준히 확인해야 한다. NPC 교환 목록은 게임 내 시간으로 하루가 지나면 갱신된다.

다만 불길한 천 교환을 띄우기 위해 휴식을 반복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3개만 더 교환하려는 욕심을 부린 결과 몇 시간을 리셋해야 했고 조사 포인트 2만이 증발했다. 운이 좋다면 모르겠지만 출현 확률이 정말 낮다. 다른 플레이 도중 주기적으로 교환 체크를 하는 편이 정신 건강에 좋다.

그리고 또 귀한 확률로, 소재 채집 의뢰를 맡긴 곳에서 불길한 천을 하나씩 가져다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 역시 기약 없이 드물게 오기 때문에 마냥 시간을 보내면서 기다리기는 효율이 낮다.

사소한 유의사항이 하나 더 있다. 데스기어 세트는 불길한 천과 함께 소량의 재료를 요구하는데, 대부분 소형 몬스터를 잡을 때 나오는 전리품이다. 사냥 퀘스트만 일직선으로 수행해왔다면 뜻밖에도 없는 재료가 포함되기 쉽다. 

하지만 어려울 일은 없다. 재료가 부족한 장비를 찜 목록에 등록한 뒤, '도감'에서 소형 몬스터를 선택해 찜 마크가 올라가 있는 대상을 찾아 잡으면 된다. 출몰 지역 안내와 아이템 필터를 사용하면 순식간에 잡아 재료를 채울 수 있다.

이런 여정 끝에 원하는 데스기어 장비를 모두 구매했다면 '덧입기'를 활용해 옷을 맞추면 된다. 몬스터헌터는 '룩질'을 위해 굳이 직접 장착할 필요가 없다. 

텐트 베이스캠프 메뉴 가장 오른쪽에서 '헌터 장비 외형'을 선택하고, 장착한 장비와 무관하게 겉으로 보일 패션 장비를 조합할 수 있다. 데스기어 5세트 맞춤도 좋은데, 머리는 라바라헬름처럼 더 어울리는 다른 장비도 있으니 취향에 맞게 입혀가며 코디하면 된다. 색깔도 자유롭게 지정 가능하다.

데스기어 장비 세트 획득은 꾸준한 파밍과 함께 시간, 혹은 운이 필요하다. 하지만 얻기 위해 겪은 고생이 아깝지 않을 만큼 만족스러운 디자인이다. 로비에서 자신만의 코디를 다른 헌터들에게 보여주며 즐거운 헌팅 생활을 즐겼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