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개 프로젝트 'MX BLADE' 자료 무단 유출... 경찰 압수수색
프로젝트 KV 논란 후 중단, 도덕성 넘어 법적 철퇴 임박
'블루 아카이브' 출신 개발진이 설립한 신생 게임사 디나미스원이 넥슨게임즈 정보 무단 유출로 수사를 받는다. 블루 아카이브와 유사한 게임 '프로젝트 KV'를 발표했다가 중단한 곳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지난 24일 서울 서초구 디나미스원 사옥을 압수수색하고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디나미스원 핵심 관계자들이 넥슨게임즈 퇴사 과정에서 미공개 신작 프로젝트 자료를 무단 반출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또한 박병림 대표를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을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디나미스원은 넥슨게임즈의 서브컬처 흥행작 '블루 아카이브' PD를 맡았던 박병림 대표를 비롯해 시나리오 팀장 양주영, 아트 디렉터 김인 등 중심 개발진이 퇴사해 지난해 설립한 개발 스튜디오다. 퇴사 후 몇 달 만에 법인 설립과 신작 '프로젝트 KV' 이미지가 쏟아지면서 다양한 관심과 의혹의 대상이 됐다.
그러나 블루 아카이브와 지나치게 유사하는 지적과 함께 동인 관련 미숙한 대응, 넥슨게임즈 퇴사 당시 내부 직원들에게 거짓 정보로 퇴사를 종용했다는 폭로 등 수많은 의혹이 쏟아지며 프로젝트 KV 개발은 중단된 바 있다.
넥슨게임즈 역시 빠르게 입장을 밝혔다. 설명에 따르면 디나미스원 관련 인물들은 넥슨게임즈 내부에서 비공개 신규 프로젝트 'MX BLADE' 개발에 참여한 바 있다. 그런데 최근 조사 과정에서, 퇴사 전부터 장기간 계획 하에 MX BLADE의 핵심 정보를 무단 유출하고 신설 법인의 게임 개발에 활용하기로 모의한 정황이 확인됐다.
MX는 '블루 아카이브'의 과거 프로젝트명이자 현 스튜디오 이름이다. 'MX BLADE'라는 이름에서 블루 아카이브와의 연관성, 그리고 검이 주 소재로 등장하는 타이틀임을 짐작할 수 있다.
여기서 디나미스원에서 공개했던 '프로젝트 KV'와 연관성도 선명해진다. 당시 해당 프로젝트의 이미지들은 블루 아카이브와 비슷한 구도에 헤일로(광륜)를 사용했고, 총 대신 도검 이미지를 특히 강조한 바 있다. 디나미스원은 유사성을 넘어 도덕적, 법적 책임을 가려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넥슨게임즈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상호 신뢰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게임 개발 환경의 근간을 훼손하는 위중한 범죄라고 판단"한다며 "경찰 수사에 최선을 다해 협조하여 엄중한 책임을 묻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회사 차원의 제도 보완에도 만전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