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초에 8천만 골드가 복사되는 버그 발생
마비노기 "모든 로그 전수조사 ,악용 제재하고 재화 회수"
넥슨 온라인 게임 ‘마비노기’가 재화 버그로 시끌시끌하다. 인게임 경제에 미칠 영향에 많은 이들이 신경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민경훈 디렉터가 직접 자세한 해명을 전했다.
문제가 된 건은 ‘UI 오버플로우 현상으로 인한 아이템 가격 버그’다. 마비노기는 2024년 12월 19일 NPC 상점의 UI를 개편하는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이후 고가의 특정 아이템을 최대 묶음으로 구매할 경우 오버플로우 현상이 발생해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버그가 생겨났다.
이번 사태의 대표적인 아이템인 ‘마력이 깃든 융합제’는 개당 80만 골드에 판매되는 아이템이다. 그러나 최대 묶음 개수인 1,000개로 묶으면 단 178만 3793 골드로 구매할 수 있었다.
여기서 더 큰 문제는 이 아이템을 상점 판매가인 8만 골드에 다시 되팔면 그대로 8천만 골드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단 몇 초만에 차익으로 약 7천 8백만 골드를 벌었다는 유저도 나타났다.
자칫하면 인게임 경제에 치명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버그다. 게다가 일부 유저들은 골드 같은 인게임 재화를 암암리에 실제 현금과 거래하기도 하는 만큼, 해당 버그가 악용됐을 가능성도 매우 높은 상황으로 우려를 샀다.
마비노기 측은 19일 오전 긴급 점검 점검에 나섰다. 약 8시간에 걸친 점검 끝에 버그는 수정됐다. 이후 민경훈 디렉터가 직접 진화에 나섰다.
민 디렉터는 공지사항을 통해 “오류 상황의 최초 발생 시기는 18일 23시 53분”이라고 설명했다. 점검 과정에서 확인된 버그 사용 유저는 26명이며, 오류로 인해 유통된 골드는 약 51억 정도라고도 밝혔다.
제재를 받은 26명의 유저 중 한 명의 유저는 영구정지를 당했으며, 99%의 재화를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확인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한편 돈 복사 버그가 이전부터 존재해왔다는 유저들의 지적에 대해서도 명확히 답했다. 마비노기 측은 문제 발생 시작일인 12월 업데이트 당일부터 관련 로그 전수 조사를 진행했고, 1월 업데이트 이전에는 오류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버그는 1월 업데이트로 고가 아이템 '마력이 깃든 융합제'와 '무리아스의 성수 효과 제거 주문서'가 도입되며 생겼다고 설명했다. 두 아이템 모두 드물게 높은 최대 묶음 개수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 '마력이 깃든 융합제'의 경우 많은 수량을 필요로 하는 만큼 오버플로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았다.
요약하자면 12월 UI 업데이트로 버그가 발생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고, 1월 업데이트로 추가된 아이템이 하필 버그를 발생시킬 조건까지 갖췄다는 것이다.
이러한 설명에 유저들은 반신반의다. "2025년 게임에 오버플로우 오류라니", "인게임에 골드가 얼마나 풀렸는지 모르겠다"와 같이 게임 근본 개선을 촉구하는 반응도 여럿 나타난다.
한편 민경훈 디렉터는 “이번 이슈로 인해 마비노기팀에 실망하시게 된 점에도 공감하며, 뼈아프게 생각”한다며 “더욱 반성하며 나은 서비스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사과로 공지를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