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실시간 채팅 채널 'dev-qna' 개설, PD 2인 실시간 상주
주말 한밤중에도 몇 시간 대화... 함께 만들어가는 '시즌2' 향해
시즌2 업데이트를 앞둔 '퍼스트 디센던트'가 핵심 개발자들의 매일 실시간 소통으로 '초심 찾기'에 한창이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넥슨게임즈가 개발해 지난 7월 2일 출시한 PC-콘솔 루트슈터 게임이다. 언리얼 엔진5 기반 최상위 그래픽과 방대한 파밍 요소로 돌풍을 이끌었고, 플랫폼 통합 동시접속자 최대 55만 명을 기록하며 인기작으로 떠올랐다.
초기 글로벌 흥행을 만들어낸 핵심 원인으로 끝없는 피드백 수렴과 개선이 꼽힌다. 개발 과정부터 투명하게 공개하며 유저들에게 의견을 묻고, 출시 이후에도 게임 불편을 직접 들으며 빠르게 초기 서비스를 정비했다. 서구권에서 "개선 의견이 이렇게 빠르고 정확하게 반영되는 루트슈터는 처음"이라는 놀라움이 유저들 사이에서 나오기도 했다.
현재 게임은 시즌1 비수기에 접어들었지만, 개발자와 유저간 대화는 초기보다도 활발하다. 11월 퍼스트 디센던트 공식 디스코드에 개설된 채팅 채널 'dev-qna'가 새로운 소통의 장을 끌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게임 소통은 디스코드에 게시된 여러 의견과 불만을 선별해 한 번에 대답을 송출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퍼스트 디센던트에 신설된 dev-qna 채널은 이범준 PD와 주민석 부PD가 실시간으로 상주해 전 세계 유저들과 의견을 주고받는다.
최대한 많은 유저가 답변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한국어와 영어 두 언어로 함께 답변한다. 하나하나 대답이 힘들 만큼 많은 유저의 질문이 쏟아졌으나, 두 명의 PD는 최대한 많은 질문에 답변하고 유저들의 생각을 역으로 물으면서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6일 채널이 열리자마자 두 시간 넘게 실시간 채팅을, 이후 저녁 8시경 또다시 장기간 대화를 진행했다. 두 PD는 12일 현재까지 주말 포함 매일 dev-qna에 접속했다. 단순 출석을 넘어, 주말 내내 몇 시간씩 채팅을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유저들의 분위기가 녹아내린 결정적 이유는 진정한 의미의 '쌍방향' 소통이었기 때문이다. 답변뿐 아니라 개발진 내부의 고민을 터놓고 이야기하며 의견을 물어오기도 한다. 또 좋은 생각이지만 현실적으로 반영이 어려운 건의는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면서 유저와의 합의점을 찾기도 한다.
한 예시로 지난 9일 엔드 콘텐츠 보완을 요청하는 유저의 말에, 주민석 부PD는 "솔로 플레이만 지원하는 엔드 콘텐츠가 있다면 어떻겠느냐"며 의견을 모았다. 매치메이킹에 구애받지 않고 솔로 플레이도 괜찮다는 의견이 많다면 개발팀이 고려 가능한 콘텐츠 범위가 훨씬 넓어진다는 것이 이유다.
어제(11일)는 자정 넘은 시간까지 이런 방식으로 대화하고 답변하면서, 오히려 채널 내 팬들이 쉬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걱정을 표하는 현상까지 벌어졌다. 평일과 주말 가리지 않고 민감하거나 적용이 힘든 부분도 가감 없이 솔직하게 말하는 모습이 점차 마음을 움직이는 추세다.
dev-qna에서 오간 질문과 답변은 휘발성이 아니다. 'answer' 채널을 통해 그간의 대화가 따로 정리되면서 모든 유저가 간단하게 확인도 가능하다. 이런 내용이 퍼지면서 유저들의 의견 역시 더욱 생산적인 방향으로 개진되는 모습이 보인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대화에서 끝나지 않고 관련 방안을 정리해 게임 변화를 이끌 예정이다. 이미 시즌2 업데이트를 앞두고 로드맵을 정리해 유저들에게 전하고 있으며, 피드백을 통한 추가 개선 방안이 시즌 업데이트에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소통으로 기대를 올렸고, 퀄리티로 성과를 냈다. 루트슈터에서 새 시즌은 곧 새로운 게임의 시작과도 같다. 원점으로 돌아가 모든 점에서 대화를 시작한 퍼스트 디센던트가 시즌2로 다시 '계승'에 성공할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