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를 넘어야 하는 '페이커', 월즈를 넘어야 하는 '쵸비'
27일 오후 10시 운명의 맞대결

T1과 젠지, 그리고 '페이커'와 '쵸비'. 치열하게 붙어온 서사가 정점으로 향한다.

라이엇 게임즈가 주관하는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월즈) 4강이 26일과 27일 프랑스 파리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열린다. 특히 LCK의 최대 라이벌 T1과 젠지가 생존해 결승 진출을 놓고 맞대결을 펼치게 되면서 주목도가 최고조에 달한다.

결승은 이미 '한중전'으로 확정됐다. 반대쪽 브래킷에서는 LPL 소속 두 팀인 BLG와 웨이보 게이밍(WBG)이 26일 먼저 대결을 벌인다. 각 리그의 자존심을 건 승부가 예정된 가운데, LCK 두 팀에 얽힌 서사는 서로가 더욱 이겨야 할 이유를 키운다.

■ T1, 젠지전 질긴 연패... 가장 큰 무대에서 끊는다면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최고의 인기팀, 그 중심에 언제나 '페이커' 이상혁이 있다. 말이 필요없는 선수지만 가을의 페이커는 더욱 눈부시다. 월즈에 올 때마다 빛나는 활약을 펼쳤고,  LPL에게는 다전제 10전 전승을 기록하며 공포를 유발하는 존재다.

하지만 최근 2년 가까이 젠지는 T1에게 가장 거대한 관문이었다. 페이커 기준 매치 9연패다. 페이커 개인에게도 선수 인생에서 이 정도로 고전하는 난적은 없었다. 또다시 패배한다면 다음에 되갚을 자리가 언제일지 기약이 없다.

하지만 지금 무대는 월즈 다전제다. "홈그라운드"라고 불릴 정도로 다른 공간이며, 여기서 이기면 모든 것을 만회할 수 있는 자리다. 젠지가 8강 플라이퀘스트 전에서 다소 흔들린 모습을 보인 것도 기회일 수 있다. 15-16에 이어 다시 한번 월즈 투핏 금자탑을 쌓아올릴 수 있을까.

■ 젠지, 최근 월즈의 아픔들 씻을 최고의 기회

T1에게 매치 10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 하지만 지금은 물러설 수 없는 월즈 무대다. 한끗 차이의 승부도 많았다. 모든 팀이 궁극 목표를 월즈로 두고 달리는 만큼, 아무리 줄곧 이겼다 해도 월즈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한 번 지는 것은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젠지는 2022년부터 줄곧 월즈 우승후보 최상위였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다만 '절대 우세'로 점쳐진 매치에서 2년 연속 이변의 희생양이 되어 월즈의 꿈이 좌절됐다는 사실은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쵸비' 정지훈이 합류한 뒤 젠지는 LCK 최강의 팀이다. 리그 6회 중 4회 우승, 2회 준우승을 달성했다. 올해 팀 최초로 MSI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많은 선수들이 국제전 갈증도 씻었다. 이번 상대는 'LoL'의 상징이자 불사대마왕 페이커다. 월즈만 오면 약해진다는 오명을 씻을 기회로 이보다 큰 자리는 없다. 

양팀과 개인 모두 거대한 것을 얻을 수 있고, 혹은 거대한 아픔을 겪을 수도 있는 운명의 대결이다. 젠지와 T1의 월즈 4강 빅 매치는 27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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